[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32)보다 한 살 많은 '덕배형' 케빈 더 브라위너(33·맨시티)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맨시티는 2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황인범의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스테이지 5차전을 치른다. 더 브라위너는 25일 선수 대표로 페예노르트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 계약이 종료되는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더 브라위너는 "시즌을 시작했을 때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건 알았지만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 후 협상이 보류됐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나는 며칠만 쉬고 싶었지만 결국 8~9주가 걸렸다. 일단 복귀가 먼저고 나머지는 다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뭔가에 너무 집착하지는 않지만 말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나는 괜찮고, 행복하다. 그저 다시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고, 결과는 지켜봐야겠다"고 밝혔다.
벨기에 출신의 더 브라위너는 2015년 8월 맨시티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는 5500만파운드(약 970억원)였다. 당시 맨시티의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환희는 컸다. 1년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임된 후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했다.
2022~2023시즌에는 UCL 정상에 오르면서 EPL, FA컵 우승과 더불어 트레블(3관왕)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더 브라위너는 리그컵과 FIFA 클럽월드컵 등을 포함해 총 19개의 토르피를 맨시티에 선물했다.
하지만 그 또한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비롯해 부상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9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후 최근 3경기에서 모두 교체 출전했다.
맨시티는 현재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24일 토트넘과의 EPL 12라운드에선 0대4로 완패했다. 맨시티의 연패는 5경기로 늘어났다. 2016년 이후 최악의 흐름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선 처음 경험하는 굴욕이다.
더 브라위너는 "협상은 할 것이다. 협상이 없다면 이번이 나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다. 나는 그저 좋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여름 맨시티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부상 이후 대화를 계속할 "올바른 정신 상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더 브라위너에 대해 "그는 여기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싶어한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해왔던 것과는 달리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면 더 이상 여기 있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제기되자 "모든 것에 열려있다"며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