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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생애 첫 타이틀 현장 참석못한 '다승왕' 원태인, 15살 차이 대선배에게 전한 특별한 감사 [잠실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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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생애 첫 타이틀 현장임에도 아쉽게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2024 KBO리그 다승왕 원태인이 그 주인공이다.

원태인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다승왕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올시즌 28경기에 등판, 159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 탈삼진 119개를 기록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주인공이었다. 15승으로 두산 베어스 곽빈과 함께 공동 수상이다.

하지만 원태인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알고보니 기초군사훈련 기간이라 영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게 된 것.

원태인은 "강철!"이란 우렁찬 경례에 이어 "121명의 중대원을 이끄는 중대장 훈련병 원태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좌중을 웃겼다.

"생애 첫 타이틀 수상 현장에 참석하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고 운을 뗀 그는 "다승왕이란 상은 혼자 힘으론 받을 수 없기에 더욱 값진 상이다. 이상을 받기까지 감사한 분들이 참 많다"면서 삼성 구단 유정근 대표이사, 이종열 단장, 박진만 감독의 이름을 차례로 꺼냈다.

이어 대선배 강민호를 향해 특별한 감사도 전했다. 원태인은 "저의 모든 경기, 모든 공 받아주신 민호형 특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키워주신 부모님 형,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삼성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더 좋은 선수,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토종 투수 다승왕은 2017년 KIA 타이거즈 양현종(20승) 이후 7년 만이다. 2018년 후랭코프를 시작으로 린드블럼, 알칸타라, 요키시-뷰캐넌, 켈리, 페디가 각각 다승왕을 차지했고, 모처럼 토종 투수에게 왕관이 돌아왔다.

원태인과 함께 다승왕을 공동 수상한 곽빈은 "4년전까지만 해도 마운드에서 공을 못 던지는 재활선수였는데 극복하고 이겨냈다"며 "엄마 나 상 받았어 고마워"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승엽 감독, 김태룡 단장을 비롯한 두산 관계자들,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