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루벤 카데나스(27)가 KBO리그에 전격 복귀한다.
더 이상 카데나스가 아니다. 카디네스로 새 출발 한다. "실제 Cardenas 현지 발음이 카디네스로 들린다"고 한국 이름 개명의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를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 하는 쇄신의 의미도 있다.
2020년 SK와이번스에서 단 2경기 만에 부상 퇴출됐던 닉 킹엄은 이듬해인 2021년 한화 이글스와 계약하면서 한국 이름을 킹엄(Kingham)에서 킹험으로 바꾼 바 있다.
키움은 26일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영입했다"며 "외국인 선수 로스터를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구성해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고 공식발표 했다.
카디나스는 키움으로부터 연봉 4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60만 달러를 받는다.
둘이 합쳐 4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최강 좌우 원투펀치와 결별한 것도 파격이고, 타자 2명으로 외국인선수 조합을 꾸린 것도 파격이다.
삼성과 논란 속에 결별한 카데나스의 영입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
지난해 맥키넌의 대체 외인으로 총액 47만7000달러(연봉 32만7000달러, 옵션 10만 달러, 이적료 5만 달러) 조건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카데나스는 오자마자 140m 초대형 홈런 등 2개의 홈런과 2루타 2방 등 장타를 펑펑 날리며 기대감을 안겼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단 7경기 만에 부상으로 퇴출됐다.
환호가 컸던 만큼 팬들의 실망이 컸다.
스윙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해 열흘 이상 휴식을 취한 뒤 나선 8월6일 대구 한화전에서 복대를 차고 덕아웃에 머물다가 교체 출전해 실점 상황에서 성의 없는 듯한 수비 장면으로 공분을 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카데나스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순식간에 허무하게 정리된 상황. 양측 모두 아쉬움만 가득 남았다.
부상 전력에 삼성 팬들을 분노케 한 '태도' 문제라면 KBO 복귀가 힘들 거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오프시즌 키움행 소문이 흘러나오더니 결국 현실화 됐다.
키움 측은 "영입 과정에서 카디네스의 옆구리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확인했고, 두 차례 화상면담을 진행해 선수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꼼꼼히 살폈다"며 불필요한 논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어 "카디네스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고, 건강한 몸으로 KBO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7월21일 대구 KT 위즈전 최초 부상 당시 삼성은 "왼쪽 척추기립근에 뭉침 증세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허리 쪽 통증이 시발점이었다. 이후 부상은 옆구리 쪽으로 번졌다. 어설픈 수비 당시 카데나스는 허리가 아닌 옆구리를 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삼성의 카데나스에서 키움의 카디네스로 새 출발하게 된 논란의 외인.
삼성 팬 입장에서는 그의 복귀가 썩 반갑지 않다. 특히 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을 날리는 모습은 상상하고 싶지 않은 그림이다.
카데나스는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7경기에 출전해 8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333을 기록했다. 2개의 홈런 모두 라이온즈파크에서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