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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남는 건 곤란해' 리버풀이 살라 재계약안을 제시하지 않은 진짜 이유, 에이징 커브를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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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계약 기간에 대한 입장차가 너무 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특급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살라(32)가 재계약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살라는 지난 2017년에 리버풀에 합류한 이후 7년간 최고의 퍼포먼스를 이어가며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리버풀이 재계약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살라는 "이런 클럽은 없다"고까지 분노했다.

그러나 리버풀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살라에게 여전히 새 계약서를 내밀지 않고 있다. 만약 내밀더라도 살라가 원하는 조건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바로 살라의 나이 때문이다.

영국 TBR풋볼은 '리버풀이 살라에게 새 계약안을 제시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 바로 계약 기간 문제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리버풀과 살라는 지난 몇 개월간 재계약 문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최근 A매치 휴식기 동안 협상의 진전을 통해 재계약을 이끌어내려는 의지도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요소 하나 때문에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 리버풀은 아예 재계약 초안조차 제시하지 못했다. 협상의 판을 엎은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재계약 기간 때문이다.

살라는 내년에 33세가 된다. 하지만 재계약을 할 경우 3년 또는 출전 시간이나 경기 활약도 등을 통해 활성화하기 쉬운 옵션을 포함해 2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문제는 리버풀이 이런 제안을 수용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살라는 현재 주급 35만파운드(약 6억2000만원) 이상을 받으면서 EPL 최고 수준의 몸값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리버풀을 소유한 펜웨이스포츠그룹(FSG)는 살라와 재계약할 경우 기간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특히나 살라와 비슷한 나이대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의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 이른바 '에이징 커브' 때문에 살라에게 2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제시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1+1년 정도가 FSG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재계약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살라는 이를 원하지 않는다. 이런 입장 차이 때문에 재계약 초안조차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살라는 분노하고 있다. 지난 24일 EPL 12라운드 사우스햄튼전을 치른 뒤 "12월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클럽에 남아달라는 제안을 받지 못했다. 리버풀에서 오래 뛰었다는 건 다들 알 것이다. 이런 클럽은 없다. 계약은 내 손에 달려 있지 않다. 아직 아무런 제안도 받지 못했다"며 "나는 (리버풀) 팬들을 사랑하고, 팬들도 나를 사랑한다. 하지만 재계약은 나나 팬들의 손에 달려 있지 않다"며 구단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살라는 시즌을 마치면 리버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살라가 시장에 나온다면 관심을 보일 구단은 많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PSG)이 적극적이다. 그러나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적극공세가 우선적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