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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충격패 뒤로 하고 WBC 체제로 전환, 코치 2명 합류해 7명…감독은 다음날 아침 아마야구 관전, 내년 3월 네덜란드와 평가전[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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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49)은 24일 하루가 참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일본은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0대4 영봉패를 당했다. 조별예선부터 슈퍼라운드까지 8전승을 거뒀는데 마지막 결승전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누구도 예상 못한 상황이 전개됐다.

믿었던 선발투수 도고 쇼세이(24)가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다가 5회 홈런 2개를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5회 들어 구위가 떨어졌는데, 도고의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게 뼈아팠다. 충격패 후 이바타 감독에게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모든 게 내 책임이다"라며 자책했다. 불펜이 강한 일본은 이전까지 빠른 계투로 상대를 압박해 승리를 따냈다.

타선까지 대만 투수 4명을 상대로 4안타에 그쳤다. 국제대회 27연승을 달리던 무패 팀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허무하게 졌다. 무려 32년 만에 대만에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우승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부담이 됐을 것이다.

25일 오전 도쿄 메이지진구구장. 이바타 감독이 경기장에 나타났다. 24일 밤에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전이 끝난 뒤 숙소에서 잠시 쉬고 곧장 온 셈이다.

이날 메이지진구구장에선 메이지진구야구대회 고등부, 대학부 결승전이 열렸다. 이바타 감독은 아마야구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두 경기를 연속으로 지켜봤다. 고교부에선 요코하마고가 히로시마상고를 4대3으로 꺾고 우승했다.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활약했던 1997년에 이어 27년 만에 정상에 섰다. 대학부에선 아오야마가쿠인대학이 소카대학을 7대3으로 눌렀다.

주요대회 경기 관전은 대표팀 감독의 일상적인 일이다. 대만전 패배의 충격을 뒤로하고 바로 일상에 복귀한 셈이다. 이바타 감독은 지난 10월 요시미 가즈키 투수코치와 한국시리즈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일본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는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연패다. 메이저리그 선수가 참가해 최강 전력으로 최고를 가리는 대회다. 모든 게 1년 4개월 뒤 열리는 WBC에 맞춰져 있다. 프리미어12는 WBC로 가는 중간다리 대회다.

일본은 2006년, 2009년 1~2회 대회 우승팀이다. 스즈키 이치로와 마쓰자카가 투타에서 맹활약했던 대회다. 지난해 열린 5회 대회에선 미국을 밀어내고 1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팀을 이끌었다.

이바타 감독은 WBC가 끝나고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63) 후임으로 사령탑에 올랐다. 이번 프리미어12까지 감독직 계약을 했다가 지난 10월 2026년 WBC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강화했다. 일본언론은 25일 마쓰다 노부히로(41)가 타격코치, 노미 아쓰시(45)가 투수코치로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대표팀 코치가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신속하게 WBC 체제로 전환했다.

마쓰다 코치는 소프트뱅크와 요미우리에서 1832안타-301홈런-991타점을 올렸다. 2013년, 2017년 WBC 대표로 출전했다. 노미 코치는 통산 474경기에 나가 104승(93패4세이브)을 기록했다. 그는 2013년 WBC 멤버다.

일본대표팀은 3월 5~6일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한다. 장소는 오사카 교세라돔이다. 프리미어12 결승전 전날인 24일 일정을 발표했다. 일본은 매년 비시즌에 정기적으로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유럽대표팀을 오사카로 초청해 2경기를 했다. 이번 대회 직전엔 체코를 불러 평가전 2경기를 진행했다.

류중일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후 "다른 나라를 초청하든 우리가 외국으로 나가든 외국과 경기를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빠르게 움직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