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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에 이룬 쾌거' 기쿠치, 3년 882억 LAA로 간다..."오타니 떠났지만, 여전히 많은 日팬들이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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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3번째 팀을 커리어 하이 계약으로 찾았다. 내년부터는 LA 에인절스에서 던진다.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가 이번 오프시즌 들어 가장 공격적인 구단으로 군립하고 있다. 좌완 FA 유세이 기쿠치와 계약에 합의했다'며 '금액은 페리 미나시안 단장이 부임한 2020년 이후 구단 최대 규모인 3년 6300만달러(약 882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8일 카일 헨드릭스를 1년 250만달러에 영입한데 이어 기쿠치와 계약해 로테이션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기쿠치가 에이스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63승99패로 1961년 창단 이후 구단 역대 최다패를 당한 에인절스는 수 년째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선발진 강화가 이번 오프시즌 최대 과제였다.

이로써 에인절스는 타일러 앤더슨, 호세 소리아노, 잭 코하노비츠, 헨드릭스에 이어 기쿠치로 이어지는 5인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여기 리드 디트머스, 체이스 실세스, 케이든 다나, 샘 알데게리가 뒤를 받친다.

기쿠치는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두 팀에서 32경기에 등판해 175⅔이닝을 던져 9승10패, 평균자책점 4.05, 206탈삼진, WHIP 1.20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특히 지난 7월 말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10경기에서 60이닝 동안 5승1패, 평균자책점 2.70, 76탈삼진, WHIP 0.93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FA 대박을 터뜨린 게 바로 후반기 10경기에서 에이스와 같은 피칭을 펼친 덕분이다.

슬라이더를 38.9%로 늘리고, 포심 직구를 35.6%로 줄이며 두 구종의 효율을 높인 덕분이라는 게 MLB.com의 분석이다.

올해 33세인 기쿠치는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3시즌을 던진 뒤 2022년 3년 36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토론토로 이적했다. 2022년까지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도 4~5점대 평균자책점을 벗어나지 못했던 그는 2023년 32경기에서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넘긴 167⅔이닝을 던지면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리며 성정세를 나타냈다.

그리고 올시즌 후반기 커리어 하이를 나타내며 연평균 2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MLB.com은 '기쿠치는 작년 12월 떠난 오타니 쇼헤이에 이후 첫 일본인 투수다. 오타니와 함께 한 6년 동안 확보한 폭넓은 일본 팬들이 여전히 에인절스를 응원한다'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