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인천시가 2부 리그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 FC 구하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심찬구 임시 대표이사를 선임한 뒤 즉각적인 1부 복귀를 위해 강력한 체질 개선을 말했다. 인천FC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25일 인천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상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심찬구 인천FC 기획조정이사가 당분간 대표 임무를 받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스포츠산업 전문가 심찬구 임시대표는 시민구단 인천FC를 항구적인 강팀으로 발돋움시킬 초석을 다질 적임자로 평가된다. 심찬구 임시대표는 축구를 비롯한 프로골프, 테니스, 동계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을 두루 섭렵한 마케팅분야 베테랑이다. 연세대 졸업 후 2000년 스포츠마케팅 기업 스포티즌을 설립했다. 80회가 넘는 프로골프투어를 기획 및 주관했다. 평창올림픽, F1 코리안그랑프리, 국제스키연맹 스노우보드 월드컵 마케팅 등 국제대회 경력도 수두룩하다. 2014년 벨기에 2부리그 클럽을 인수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맨체스터 시티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2023년 3월 인천FC의 사내이사로 인연을 맺었다. 심찬구 임시대표의 파트너가 될 '비상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최대혁 서강대 교수가 맡았다. 인천시는 '최대혁 교수는 운동생리학 분야의 권위자다. 구단의 방향키를 잡고 혁신 전략을 도출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정복 시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인천FC의 현 상황을 타개할 적임자이기 때문에 뽑았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시장은 "운영 시스템을 철저히 재검토하고 전면적으로 혁신해서 과거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전략을 통해 구단을 재건하겠다. 그동안 인천의 별명이었던 잔류왕을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겠다. 또 공감과 화합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우리가 제시한 이러한 목표에 부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심찬구 임시대표 역시 "인수인계 등을 통해 업무 파악을 우선으로 할 예정이다. 강한 구단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맡은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민감한 사안인 예산에는 손을 대지 않겠다고 유정복 시장이 밝혔다. 자금이 풍족하지 못한 시민구단은 늘 빠듯한 재정으로 운영된다. 심지어 2부로 떨어져 여러 수익 사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예산 삭감으로 인한 선수 유출과 전력 약화의 악순환이 필연적이다. 그러나 유정복 시장은 "새로운 재건을 바라고 있는데 재정 문제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작년과 같은 수준인 10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도 그랬지만 필요하다면 추가경정예산도 집행하겠다. 재정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비상혁신위원회가 사실상 전권을 가지고 오프시즌 살림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2025시즌 개막 전까지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최대혁 위원장은 "미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고민하겠다. 첫 번째는 경영 혁신이다. 두 번째가 선순환적 유스시스템 구축이다. 시민구단 인천FC가 실질적으로 10년 20년 이상 지속하는 미래 대계를 갖추도록 시스템적으로 바꾸고자 한다. 체계적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이후에는 구성원이 바뀌어도 유지되는 시스템이 구성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심찬구 대표는 아직 '임시' 신분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정복 시장은 정식 대표 임명과 관련해 "위원회에서 모든 것을 포함해 가장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형태로 선임하겠다. 투명하고 납득할 만한 과정이 필요하다. 너무 늦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가급적이면 올해 안에 모든 것이 결정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최대혁 위원장은 "투명성과 민주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것들에 대해 문서화해서 알려드릴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청(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