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그룹 카라 출신 고(故) 구하라가 우리 곁을 떠난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구하라는 지난 2019년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8세. 경찰에 따르면 당시 타살 혐의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구하라는 2008년 카라로 데뷔했으며 인형같은 미모와 특유의 상큼함으로 더 주목받은 멤버였다. '프리티 걸', '허니', '미스터', '맘마미아', '루팡', '판도라', '똑같은 맘' 등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카라는 2013년 도쿄돔에 입성하는 등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구하라는 2018년 전 남자친구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2019년에는 절친했던 가수 겸 배우 설리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구하라는 설리를 떠올리며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설리가 세상을 떠난 그 다음달 눈을 감았다. 구하라는 "잘 자"라는 짧은 메시지를 SNS에 남긴 후 세상과 작별했다. 당시 일본에서 왕성하게 솔로 활동을 펼친 터라 팬들의 충격과 슬픔은 더욱 컸다.
지난해 카라 멤버들은 데뷔 15주년 앨범 '무브 어게인'을 발표했을 때 구하라를 향한 여전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뮤직비디오에서 구하라 자리로 보이는 좌석을 연출하는 등 여전히 구하라와 함께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 팬들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구하라가 떠난 후 구하라 자택에 있던 금고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2020년 1월 11일 49재가 치러진 이틀 뒤인 1월 13일, 구하라 오빠 구호인 씨는 구하라 자택 2층 옷방에 있던 구하라의 개인 금고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범인은 고가의 물건은 건드리지 않았고 31㎏나 되는 금고만 훔쳐 달아났다.
지난 6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범인은 유가족이 49재를 치르고 구하라의 집을 비운 몇 시간 후 구하라 집에 침입, CCTV를 나뭇잎으로 가린 후 범행했다. 범인은 구하라의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으나 열지 못했고 2층 다용도실 철문을 통해 침입했다. 당시 유족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면서 미제로 남았다.
구호인 씨는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이 단순 절도가 아니라면서 "어떻게 사람이 럴 수 있나 싶었다. 그래도 고인의 집인데 훔쳐 간다는 거 자체가 용납이 안 됐다. 제가 발견했을 때는 한참 지난 상황이었다"라며 분노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이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도 범인의 몽타주가 공개됐지만 아직 이렇다할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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