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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메가를 기다렸다' 정관장 극적인 4연패 탈출…GS 5연패 수렁[장충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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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드라마틱한 역전승. 그 중심에 메가가 있었다.

정관장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2(18-25, 26-24, 20-25, 26-24, 15-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한 정관장은 승점 2점을 추가했다. 값진 1승이다. 반면 5연패에 빠진 최하위 GS칼텍스는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며 1승8패를 기록했다.

최근 4연패에 빠져있던 두팀은 이날만큼은 외국인 에이스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출전을 준비했다. GS칼텍스는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던 '에이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지난 19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복귀했지만, 범실이 잇따라 나오는 등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은 복귀 후 두번째 경기인만큼 기대를 걸어볼 수 있었다.

또 정관장 역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복귀했다. 메가는 지난 20일 흥국생명전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했고, 메가가 빠진 정관장은 흥국생명에 0대3 완패를 당했었다. 다행히 이날은 컨디션이 회복됐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어제(22일) 훈련때도 전혀 문제가 없어보였다. 오늘 정상 출전이 가능하다"고 상태를 전했다.

부상 주포들의 컨디션이 100%는 아닌 상황에서, 양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세트는 GS칼텍스가 압도했다. 세트 공격 성공률 44%로 33%에 그친 정관장을 크게 앞섰다. 실바의 활약으로 7점 차까지 앞서던 GS칼텍스는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와일러가 이날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면서 상대 흐름을 끊었고, 유서연은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가져갔다.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GS칼텍스는 수월하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정관장이 웃었다. 초반 GS칼텍스는 실바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접전을 펼쳤으나 와일러가 해결사로 나섰다. 하지만 표승주가 살아나면서 순식간에 3득점을 올리자 정관장도 탄력을 받았다.

1점 차 초접전 양상이 펼쳐졌고, 와일러의 고군분투에도 정관장은 부키리치가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24-24 듀스에서 메가의 공격 성공으로 정관장의 세트포인트. 실바의 디그 실패로 정관장이 2세트를 가져갈 수 있었다.

3세트는 정관장이 자멸했다. 서브에이스로 고비때마다 위기를 벗어나는 GS칼텍스와 다르게, 정관장은 서브 미스를 비롯한 범실에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마지막 메가의 공격까지 차단당한 정관장은 너무 쉽게 3세트를 내줬다.

경기 내내 공격 성공율에서 앞선 GS칼텍스는 초반 수비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그러나 와일러가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컨디션이 좋았던 박은진의 팔을 맞고 빗나가는 공격 득점을 올렸고, 이어 오세연과 이주아가 메가의 백어택 공격을 막아내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후 동점, 역전, 다시 동점 접전이 이어졌다. 끌려가던 GS칼텍스는 희망이 사라지던 상황에서 와일러가 속공 득점과 메가의 공격 실패로 순식간에 22-22 동점을 만들었다.

메가의 시간차 공격 성공으로 정관장이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지만, GS칼텍스도 끝까지 집중했다. 실바의 득점에 이어 메가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극적인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위기에 몰린 정관장이 메가가 2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드라마틱한 재역전으로 4세트를 가져갔다.

마지막 5세트. 메가가 살아난 정관장은 메가의 공격 비중을 더욱 늘렸다. 메가는 5세트 초반 올라오는 공을 계속해서 때리면서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경기 초반에 비해 컨디션이 완전히 살아난 모습이었다. 반면 GS칼텍스는 지쳐갔다. 5세트 8점 차까지 격차를 벌린 정관장은 표승주의 득점에 이어 마지막 상대 터치아웃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메가가 23득점으로 팀내 1위, 표승주(18점)와 정호영(16점) 박은진(14점)까지 국내 선수들이 분전하면서 극적인 승리를 확정지었다.

장충=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