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3개 중학교 2028년 출범 차질 예상…입장 고수하면 무산될 수도
(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남원의 3개 중학교를 통합하려는 계획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이들 3개 학교 학생 수는 총 30여명으로 소규모다.
22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남원 서부권의 수지중, 금지중, 송동중의 통합학교 부지 선정을 위한 논의가 4개월째 공전하고 있다.
부지 선정 논의는 각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 등이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는데, 각자 자기 학교를 통합학교 부지로 요구하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통합학교가 자기 학교에 들어서야 지역사회의 공동화를 막고 학생들의 등하교도 편해지기 때문에 좀처럼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며 "워낙 입장차가 커 현재로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8년 3월 통합학교를 출범시키겠다는 일정은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전북교육청은 애초 지난 8월 말까지 부지 선정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설립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차가 끝내 좁혀지지 않으면 통합 계획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상호 합의 없이 임의로 부지를 결정할 수 없는 데다 학생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논의를 장기간 끌고 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들 학교는 도내에서 읍·면·동을 뛰어넘는 대규모 통폐합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애초 대강중학교를 포함해 4개 면 지역에 하나씩 있는 학교를 모두 통합하려 했으나 대강중이 도중에 발을 빼며 한 차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 소멸을 막자는 뜻에 따라 애초 통합을 결정한 만큼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면서도 "현재의 학생 수 급감 추세를 볼 때 논의가 늦어지면 통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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