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tvN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배우 신예은이 국극이라는 생소한 장르와 복합적인 캐릭터 허영서를 연기하며 한계 없는 도전을 보여줬다.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신예은은 작품과 함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신예은은 스포츠조선과 만나 '정년이' 종영 기념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 11월 17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소리 하나만큼은 타고난 소녀 정년의 여성국극단 입성과 성장기를 그린 작품. 여성 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극에서 신예은은 tvN 토일 드라마 '정년이'에서 윤정년의 라이벌이자 노래, 춤, 연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탄탄한 실력에 집안 배경까지 좋은 허영서 역을 맡았다.
신예은은 작품 종영 소감으로 "엔딩이 커튼콜로 끝났는데 그 장면을 보며 울었다. 드라마가 끝나면 후련하게 보내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남달랐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 회를 시청하며 울어도 괜찮다는 격려를 받았다고. 신예은은 "마치 시청자분들의 박수를 받는 기분이었고 진짜 공연이 끝난 것 같은 감동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작품을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아쉬움은 남지 않았다고. 그는 "작품을 하며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매 순간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연습량도 많았고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극중 윤정년 역의 김태리와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그는 "태리 언니는 얼굴만 봐도 '진짜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다채로운 표현이 담겨 있다"며 김태리의 끝없는 노력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밥을 먹으면서도, 쉬는 시간에도 연기에 대해 생각하고 연습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태리 언니만의 자신감과 용기는 제가 닮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1950년대 여성 국극을 재현하는 것은 신예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국극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익히기 위해 그녀는 캐스팅 직후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매일같이 판소리와 무용 레슨을 받았다고 전했다. "남자 역을 맡은 영서가 긴 생머리와 리본을 단 상태에서 남성 제스처를 취해야 해서 그 디테일을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춘향전의 방자 연기는 그녀에게 가장 힘든 도전이었다고. "촬영 전까지 방자 연습을 놓지 않았다. 길에서도 회사에서도 방자 소품을 들고 연습하며 방자다운 몸짓과 대사를 익혔다"고 말했다.
극 중 허영서는 노래, 춤, 연기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자신감 없는 내면을 지닌 인물. 신예은은 "영서를 보며 나도 저런 부분이 닮았구나 생각했다. 닮았으면 좋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반반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캐릭터의 복합성을 언급했다. 영서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는 엄마에게 독립을 선언하며 "엄마의 딸로 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순간과 정년이와 함께 '우리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가자'고 말했던 대사를 꼽았다. 그는 "이러한 순간들이 영서를 더 단단하게 성장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년이'는 신예은에게 단순한 작품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고. 특히 배우로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전에는 나 자신에게 칭찬을 아끼는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열심히 했고 앞으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자'고 다짐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후 '정년이'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신예은은 "저에게 배우로서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예은은 "올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남은 기간은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며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