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뉴진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걸까.
민희진은 20일 장문의 입장문을 내고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하고 하이브와의 주주간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민희진은 하이브를 향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하이브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랐고 비뚤어진 하이브 내에서 뉴진스를 지켜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 왔다. 지난 4월 두차례에 걸쳐 내부고발 이메일을 보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이번 분쟁이 벌어진 이유를 꼽았다. 또 하이브가 허위사실을 꾸며내 불법 감사를 전시하고, 소수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자신에게 '경영권 찬탈'이란 프레임을 씌워 마녀사냥을 했으며, 산하 레이블을 이용한 막무가내 소송과 트집잡기, 공정하지 못한 언론플레이를 하며 자신을 '묻으려' 하면서도 독소조항으로 가득한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를 내미는 모순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가 R&R 협의를 하자면서도 협의전 포렌식 동의 등의 요구사항이 포함된 비밀유지약정을 운운하며 대면 미팅을 강요하고 문서는 제공하지 못하겠다는 주장을 거듭했다고도 말했다.
민희진은 "하이브의 심각한 주주간 계약 위반으로 망가진 어도어를 회생시키고자 정신적 경제적 육체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온 힘을 다해 다퉜다"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을 지지해준 뉴진스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민희진은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정말 나빴다"고 강조했다.
민희진이 어도어, 그리고 하이브와 헤어질 결심을 전하면서 뉴진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뉴진스는 8월 민희진이 대표직에서 해임되자 그의 대표직 복귀를 요구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변함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또 13일에는 민희진의 대표직 복귀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어도어에 발송하고, 지적된 사안들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했다. 16일에는 다니엘, 하니 등이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 수상 소감을 밝히던 중 "오리가 언제까지 뉴진스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다섯 명과 버니즈 사이를 방해할 수 있는 건 없다", "뉴진스가 아니더라도 뉴진스는 죽지 않는다"는 발언을 해 사실상 하이브를 떠날 각오를 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