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소리없이 강하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7·인터밀란)가 하늘로 떠난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르티네스는 20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스타디오 알베르토 호세 아르만도에서 열린 페루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12차전에서 후반 10분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제결승골을 폭발하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가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에서 문전 방향으로 띄워찬 크로스를 감각적인 논스톱 발리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볼리비아전(6대0 승), 이달 파라과이전(1대2 패)에 이어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퍼부은 마르티네스는 개인통산 A매치 32골을 기록하며 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 영웅 마라도나와 통산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마라도나는 1977년부터 1994년까지 17년간 아르헨티나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91경기를 뛰어 32골을 남겼다.
마르티네스는 21세이던 2018년 국가대표팀에 데뷔해 70번째 A매치 경기에서 32호골을 쐈다.
2023~2024시즌 소속팀 인터밀란에서 세리에A 24골을 터뜨리며 득점상을 수상한 마르티네스는 특히 국가대표팀에서 유독 높은 득점률을 뽐냈다. 2024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콜롬비아와의 결승전(1대0 승) 포함 5골을 낚으며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2021년과 2024년 코파아메리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우승 현장에도 마르티네스가 있었다.
올 한 해 A매치에서 11골(16경기)을 퍼부으며 개인 기록을 경신한 마르티네스는 국대에서 경기당 0.46골을 뽑는 놀라운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다. 마르티네스의 경기당 득점률은 통산득점 TOP 5 중에 2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78경기 56골·0.72골), 1위 리오넬 메시(191경기 112골·0.59골), 4위 에르난 크레스포(64경기 35골·0.55골) 다음으로 높다. 3위 세르히오 아궤로는 101경기에서 41골로, 평균 0.41골을 기록했다.
메시를 뛰어넘는 득점 페이스로 이번 달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30골)를 뛰어넘은 마르티네스는 이르면 2025년에 크레스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과이전 패배 충격을 씻은 아르헨티나는 8승1무3패 승점 25점으로 남미 예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같은 날 브라질 원정에서 1대1로 비긴 2위 우루과이(승점 20점)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렸다.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6.5장 걸린 남미예선 현재 순위는 아르헨티나-우루과이-에콰도르(19점)-콜롬비아(19점)-브라질(18점)-파라과이(17점)-볼리비아(13점)-베네수엘라(12점)-칠레(9점)-페루(7점)순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