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홈런왕과 탈삼진왕 둘 다 잡을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선수 2명에 대한 재계약 방침을 세웠다. 타자 맷 데이비슨과 투수 카일 하트는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두 사람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데이비슨은 46홈런으로 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131경기를 뛰면서 타율 3할6리 154안타-46홈런-119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0.255)이나 찬스 상황에서의 임팩트를 아쉬워하는 시선도 있지만, 부상 선수가 많은 NC 타선에서 굳게 중심을 지켰던 타자다.
3할-40홈런-110타점을 넘어선 결과는 재계약 요건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았다. 특히 데이비슨은 정규 시즌이 끝난 후 자신의 용품들을 모아 팬들에게 증정하는 깜짝 팬서비스를 하는 등 태도 면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하트도 이견이 없는 최고의 투수다. 시즌 막바지 부상은 아쉬웠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몸살 감기로 컨디션이 떨어진 후 정상 회복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그런 부분들을 제외하면 S급 활약을 해줬다. 26경기에 등판해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 여기에 탈삼진 182개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후반기 컨디션 난조만 아니었다면 최소 3관왕 이상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아쉽게 1관왕으로 만족해야 했다.
에릭 요키시와는 결별이 확정됐다. 다니엘 카스타노를 시즌 도중 방출한 NC는 '경력직' 요키시를 영입했다. 시즌 후반기를 함께했지만 전성기와 비교해 기량이 다소 떨어진다고 판단해 결별 수순을 밟았다.
NC는 일찍부터 시장 상황을 주시해왔다. 현재 데이비슨, 하트에게는 구단의 조건을 제시해둔 상태다.
기준선은 명확하다. 이미 두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낸 타팀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 조건이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재계약에 대한 조건은 데이비슨과 하트 측에 제안을 했고, 선수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분위기다.
요키시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 계약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리스트업된 주요 후보들 가운데 접촉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단 1차 목표인 데이비슨, 하트 재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다음 시즌 구상에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만약 변수가 발생해 이들이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떠난다면 NC도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굵직한 외부 FA 영입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이들의 재계약 성사 여부가 현재 최우선 과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