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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삼성 간다면 D데이는 12월2일? 심우준 허경민 장현식과의 결정적 차이와 학습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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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상무 입대 예정자의 보상선수 지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로 FA 이적한 심우준 보상선수로 투수 한승주를 지명했다. 오는 12월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 입대 예정자다.

심우준 이적 여파로 KT가 FA 허경민을 잡았다. 두산이 KT 우완 김영현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김영현 역시 상무 입대 예정자다. 두산 측은 "비록 12월 상무 야구단 입대가 예정돼 있지만 미래를 보고 선택지 중 가장 좋은 자원을 지명했다. 상무에서 경험을 쌓은 뒤 더욱 성장해 두산베어스에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이 아니었다. LG에 장현식을 빼앗긴 KIA 타이거즈가 19일 보상 선수로 우완 강효종을 선택했다. 장현식은 지난 11일 LG와 4년 총액 무옵션 52억원에 계약을 했다. 강효종 역시 상무 입대 예정자. KIA 측은 "오는 12월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한층 더 성장해서 돌아온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자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상무 입대 예정자의 보상지명. 시장에 남은 유일한 A등급 FA 최원태의 거취와 관련,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원태 이적 시 영입 구단은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넘겨줘야 한다. 주전급이거나 매우 아까운 유망주일 공산이 크다. 최원태 영입을 검토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고민도 다각도로 깊다. 삼성에도 12월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예정선수가 한명 있다. 외야수 김현준이다.

12월2일 입대 후 최원태를 영입하면 김현준은 '보상'을 규정한 야구규약 172조의 '군보류 선수'로 묶여 자동으로 보상선수에서 제외된다. 20명이 아닌 21명을 보호할 수 있는 셈이다. 20명과 21명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군입대 예정선수를 보상선수로 줄줄이 찍어가는 이번 FA시장의 트렌드도 참고할 만하다. 일종의 학습 효과다.

만에 하나 삼성이 최원태를 영입할 경우 계약 발표는 12월2일 이후 이뤄질 공산이 크다.

원 소속팀 LG 트윈스와 외부 FA 한도(2명)를 모두 채운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고 현재 시장에서 최원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8개 구단 중 삼성이 유일하다. 영입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만큼 서두를 이유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화, KT, LG는 왜 아까운 상무 입대 예정자들을 묶지 못한걸까.

영입을 급히 서둘러야 할 필요성 때문이었다. '경쟁'이 있었다. 심우준 허경민 장현식 모두 원 소속팀 KT, 두산, KIA가 잔류시키려고 했던 선수들이었다.

시간을 끌다가는 원 소속팀에 남거나 다른 팀에 빼앗길 우려가 컸다. 보상 선수에 대한 고려는 두번째 문제였다.

하지만 최원태는 결이 다르다.

가뜩이나 '20인 보호선수 외'라는 더 좋은 선수풀을 내줘야 하는 A등급 FA. 하지만 치열한 물밑 경쟁이 감지되지 않는다. 원 소속팀 LG도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

지난 12일 LG 차명석 단장은 최원태 측과 첫 만남을 가졌다.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지 않았다. 다시 만날 날짜를 정하지 않은 채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만남 때 하자"고 미뤘다. 차 단장은 프리미어12 참관 후 19일 귀국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