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 소식이 등장하고 말았다.
2023~2024시즌부터 과르디올라 감독의 거취는 전 세계적인 관심사였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과르디올라 감독이었지만 재계약을 할 것인지, 떠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초기 분위기만 해도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를 떠나는 쪽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서 맨시티 관련 공신력이 뛰어난 잭 고헌 기자는 지난 5월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이 12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며 맨시티 내부적으로도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이별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셰이크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까지 나서서 과르디올라 감독을 설득을 지시했다. 구단 수뇌부의 적극적인 설득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7월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와의 재계약 관련 질문에 "계약 연장을 절대적으로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내가 정말로 잔류를 원한다면 남을 것이다. 난 그 결정이 구단과 선수들을 위해 올바른 결정이 되길 바란다"며 아직까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자 다른 유혹의 손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 잉글랜드 축구협회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후임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을 점찍고 대화를 시도한 적이 있다. 브라질 축구협회에서도 계속 과르디올라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시도했다. 선택지가 여러 갈래로 늘어나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고심하는 시간은 더욱 길어졌다.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과르디올라 감독의 생각은 맨시티와의 동행으로 굳어졌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결정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1년 더 머물며 2030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국가대표팀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고민 끝에 맨시티 잔류로 선택을 내렸다. 디 애슬래틱은 20일 "맨시티와 과르디올라 감독은 1년 연장 조항이 포함된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새로운 계약이 이행되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를 10년 이상 지도할 것이다. 곧 재계약을 확정하는 공식 발표가 뒤따를 것이다"고 보도했다.
맨시티 팬들은 환호하겠지만 나머지 EPL 19개 구단을 응원하는 팬들은 우울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2016~2017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 부임한 뒤로 EPL은 '펩시티'의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EPL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금까지 단 2번을 제외하고 모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20~201시즌부터는 무려 4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해 알렉스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해내지 못한 리그 4연패를 달성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의 숙원 사업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해냈다. 그 시즌에 맨시티는 역사적인 트레블을 해내면서 세계적인 구단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걸 전 세계에 증명해냈다.
지금까지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트로피만 18개를 수집했다. 매 시즌마다 2개 이상의 트로피를 가져오고 있는 셈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지만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후에 과르디올라 감독의 거취는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될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하는 시점은 2030년 월드컵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의 축구를 대입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에, 2026년 월드컵이 끝난 직후부터 2030년 월드컵을 바라보길 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