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비위 혐의 수사와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서한을 보냈다.
노조는 이기흥 회장이 스위스 로잔에서 귀국한 13일 제임스 매클리오드 IOC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담당 국장 앞으로 서한을 발송했다. 이 회장은 당시 귀국 인터뷰에서 3선 도전에 대한 말을 아낀 채 정부 개입에 대한 IOC의 우려를 언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크리스토퍼 드 케퍼 IOC사무총장과의 미팅을 공개하면서 "IOC의 현재 국내 상황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크다"면서 "국내에서 논란이 많은 (대한체육회장) 선거나 (NOC의) 오토노미(autonomy·자율성)에 대해 IOC에서 9월부터 계속 전화가 왔다. '제가 IOC위원이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 조용히 해달라, 자체적으로 해결이 잘될 거다' 이렇게 얘길 했는데, 이번엔 (로잔에) 가니 굉장히 우려를 많이 하더라"고 했다. "이젠 저 혼자 힘으론 안되고 IOC에서 어떤 미팅을 통해서 정부와 협의 단계를 가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발언 후 IOC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노조는 IOC에 서한을 보내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 검사에 의해 수사의뢰된 이 회장의 직원 부정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열거한 후 이에 대한 객관적이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요청했다. "우리는 대한체육회(KSOC) 조합원 220명을 대표하는의 유일한 노동조합"면서 "IOC위원인 이기흥 회장이 국무조정실 점검단 조사 후에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회장이 딸의 친구를 체육회 내 직책에 채용하는 데 영향력을 부적절하게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뇌물 수수, 횡령 등 혐의도 받고 있고, 이 세 가지 문제와 관련해 체육회 임직원 8명이 수사를 받고 있다"고 썼다. 노조는 "해외 미디어 등 이 문제를 다룬 다양한 뉴스들을 살펴주시고, 노동조합으로서 우리는 IOC가 이 상황을 객관적이고도 철저하게 모니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