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후안 소토가 뉴욕에 남는다는 건 현지 전문가 및 매체들 사이에서 지배적인 전망이다. 다만 양키스와 재계약할 것인지, 아니면 메츠로 옮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엇갈린다.
양키스가 유리한 점은 소토가 올해 한 시즌을 뛰면서 만족감을 느끼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그가 중요 선택 기준으로 삼는 '우승 전력'을 이미 완성했고, 메츠가 유리한 점은 원하는 돈을 모두 줄 수 있는 '재정 능력'이다. 그러나 양키스도 메츠 만큼 돈이 많고, 메츠도 양키스 만큼 우승 전력에 가깝기 때문에 어느 팀이 선택받을 지는 예측이 어렵다.
우선 소토의 메츠행 전망이 또 나와 주목을 끈다.
양키스 경기를 중계하는 YES네트워크 마이클 케이 캐스터는 20일(한국시각) 'ESPN 뉴욕 쇼'에 출연해 "스캇 보라스가 누구인지 안다면 그는 7억달러 이상을 원할 것이다. 실제 가치가 얼마인지 상관없이,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준 7억달러를 기준점으로 삼을 것이다. 스티브 코헨은 그 이상을 줄 용의가 있다"며 "오늘 메이저리그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코헨은 어떤 구단이 어떤 금액을 부르더라도 그보다 5000만달러를 얹을 의향이 있다. 메츠가 소토를 정말 원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어 매체 데포르티보 Z101 헥터 고메즈 기자는 지난 18일 "카를로스 바에르가에 따르면 메츠가 소토에 6억6000만달러를 제안했다고 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7억달러'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오타니의 7억달러가 대부분 10년 뒤 10년에 걸쳐 나눠받는 지급유예로 묶인 반면, 소토가 원하는 7억달러는 모두 계약기간 내에 받는 '현찰'이라는 점이다.
MLB 선수노조의 현가 계산방식에 따르면 오타니의 7억달러는 4억6080만달러 정도 된다. 다시 말해 현가로 비교하면 소토의 7억달러가 오타니의 그것보다 2억달러 이상 더 가치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케이는 "양키스가 소토에 7억달러까지 베팅할 것이라고 믿기는 어려운데, 톱 오퍼가 얼마든 코헨은 그 이상을 베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키스가 메츠와의 돈 싸움에서 이기기 어려운 건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페이롤 감축 방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NJ.com은 이에 대해 '메츠가 소토를 퀸스(홈구장 시티필드 소재지)에 데려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은 그들만큼 재정에 여유가 없는 양키스에는 배드 뉴스'라며 '스타인브레너는 아버지 조지보다 훨씬 보수적인 성향으로 내년 페이롤이 올해처럼 3억1400만달러가 되면 안된다고 이미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소토가 양키스와 계약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ESPN으로부터 나왔다.
ESPN은 'MLB 오프시즌 서베이: 단장들이 예측하는 FA와 트레이드' 코너에서 각 구단 경영진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후안 소토가 6억달러 이상에 계약할까? 그리고 누가 그에게 그런 돈을 줄까?'라는 질문에 18명 중 12명이 양키스행을 점쳤고, 11명이 6억달러 이상 계약을 예상했다.
예상 행선지에대해 나머지 6명 중 4명은 메츠, 2명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꼽았고, 계약 규모에 대해 나머지 7명은 6억달러 미만이라고 답했다.
ESPN은 '설문에 참가한 구단 관계자들은 양키스는 보라스가 소토의 잔류에 필요한 돈을 요구하면 그게 얼마든 들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양키스는 팀내 스타를 떠나도록 하지 않는 팀이다. 그런 일은 다른 구단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스몰 마켓 구단의 고위관계자는 ESPN에 "스타인브레너가 세계 최고의 선수를 떠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다저스가 새로운 양키스 노릇을 하고 있지만, 소토는 지금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며 양키스 잔류를 확신했다.
소토는 지난 15일 보스턴 레드삭스 시작으로 토론토, 메츠, 양키스에 이어 20일 LA 다저스, 이후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만날 예정이다. 다른 구단들은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