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신태용 매직'에 일본이 웃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페르디난은 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라그나르 오랏망운의 컷백을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7분에도 역습으로 잡은 득점 기회를 골로 마무리 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44분 센터백 저스틴 허브너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뒷심을 발휘해 승리를 챙겼다.
예상을 깬 쾌거다. 인도네시아는 11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FIFA 랭킹은 59위다. 객관적 전력에선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선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홈에서 '신태용 매직'을 완성했다.
역사적인 승리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결정되는 예선 단계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는 이 단계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도네시아는 6경기 만에 3차 예선 첫 승리를 거뒀다. 1승3무2패(승점 6)를 기록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서아시아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처음으로 승리를 챙겼다.
인도네시아의 승리로 일본도 웃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3대1로 이겼다. 일본은 5승1무(승점 16)를 기록했다. 22골-2실점의 압도적 공수 균형을 자랑했다. 일본은 조 1위를 질주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으며 순위 경쟁에서 훨씬 수월해졌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게키사커는 '일본이 역대 최고 속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았다. 돌풍을 일으켰다. 이로써 일본은 3위권과의 격차를 10점으로 벌렸다. 이에 따라 일본은 2025년 3월 홈에서 열리는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결정된다. 두 경기 이상 남기고 진출을 확정하면, 사상 최고 속도로 획득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