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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치명적 백패스. 한국, 팔레스타인과 또 무승부.. 불안한 1위 유지 → SON 빛바랜 51호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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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우리나라가 팔레스타인에 또 발목을 잡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A대표팀은 19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6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조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비긴 뒤 4연승을 달렸으나 다시 팔레스타인을 만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A매치 통산 51번째 득점을 폭발하며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올해 마지막 경기다. 쉽게 이길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강한 마음으로 잘 준비해서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나라가 명백히 우위다. 하지만 정신무장 측면에서는 장담할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 선수들의 정신적인 준비 자세는 어떤 팀보다 강할 것이다. 1차전(0대0무승부)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다. 1차전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승리를 희망했다.

한국은 전반 12분 김민재의 백패스가 상대팀에게 넘어가며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헌납하고 말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구세주로 등극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절묘한 침투를 통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1골을 기록했다. 황선홍과 공동 2위였던 손흥민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홍명보호는 쿠웨이트전 베스트11을 그대로 가동했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과 이강인(PSG)이 좌우 날개를 펼쳤다.

이재성(마인츠)이 중원을 지휘하며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이 허리를 맡았다. 백4라인은 이명재(울산)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나섰다. 조현우(울산)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결정적인 기회를 자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선제골을 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4분 이재성이 페널티박스에서 넘어졌다. 설영우의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태클에 걸렸다.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다. VAR 확인이 진행됐으나 판정은 유지됐다.

전반 12분 뼈아픈 수비 실책이 나와 선제골을 허용했다. 골키퍼 조현우를 향한 김민재의 백패스가 짧았다. 이를 팔레스타인에 탈취 당하면서 완벽한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전반 16분 한국은 간결한 패스워크로 팔레스타인의 밀집수비를 허물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 포스트를 보고 정확한 슈팅을 때렸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 24분 이명재의 왼발이 오세훈을 겨냥했다. 오세훈이 공간을 잘 찾아들어가며 혼자 점프했다. 오세훈은 크로스를 머리에 잘 갖다 맞혔지만 다소 높아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0분에는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을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다. 팔레스타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6분 왼쪽에서 손흥민의 개인 돌파에 이어 이강인의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

손흥민은 전반 43분에도 직접 공을 몰아 왼발 슈팅 각도를 만들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 팔레스타인이 역습을 시도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실점 위기가 오기도 했으나 조현우가 침착하게 잘 막아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손흥민이 지속적으로 개인 전술을 통해 왼쪽을 파고들었다.

손흥민이 후반 3분 포문을 열었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전매특허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가 간신히 막았다. 후반 6분에 작품이 나올 뻔했다. 이강인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가운데 떨어뜨렸다. 쇄도하던 황인범이 시도한 슈팅이 높이 뜨고 말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9분 오세훈을 빼고 주민규를 넣으면서 변화를 줬다. 후반 27분에는 이강인 이재성이 나오고 배준호 오현규가 들어갔다.

후반 35분 손흥민이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만들어낸 듯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막판으로 향하면서 한국의 공격은 더욱 무뎌졌다. 도리어 팔레스타인의 역습에 위기를 맞이하며 수비 허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44분 설영우 대신 김문환을 투입하며 마지막 변수를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수비는 견고했다. 한국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