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것이 바로 '신태용 매직'이다. 신태용 감독이 또 다시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인도네시아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페르디난은 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라그나르 오랏망운의 컷백을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7분에도 역습으로 잡은 득점 기회를 골로 마무리 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44분 센터백 저스틴 허브너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뒷심을 발휘해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6경기 만에 3차 예선 첫 승리를 거뒀다. 1승3무2패(승점 6)를 기록하며 6위에서 3위로 점프했다. 인도네시아는 4차 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시리즈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 4위는 4차 예선을 통해 운명을 정한다.
역사적인 승리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결정되는 예선 단계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는 이 단계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서아시아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처음으로 승리를 챙겼다.
승리의 중심에는 신태용 감독이 있었다. 신 감독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축구 역사를 새로 작성했다.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선 사상 첫 토너먼트 돌파, 2024년 파리올림픽 첫 최종예선 진출, 여기에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출격이란 기록을 써내려갔다.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신태용 매직'에 흠뻑 빠졌다. 그는 2027년까지 인도네시아와 연장 계약했다. 또 인도네시아로 진출한 외국인 지도자 1호로 '골드 비자'를 받는 영광을 얻었다.
신 감독은 앞서 "장기적으론 인도네시아를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00위 안에 들게 하고 싶다. 단기적으론 눈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3차예선에서 조 3~4위 안에 드는 것이다. 어떻게든 플레이오프는 나가고 싶다. 현 상황에서 조 1~2위를 해서 월드컵에 나가겠다는 것은 꿈"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도네시아는 11월 현재 FIFA 랭킹 130위다.
아시아 3차 예선은 쉽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1~5차전에서 3무2패(승점 3)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일각에선 신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신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홈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결에서 '강호'를 잡는 힘을 발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FIFA 랭킹은 59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