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몇 주 전에는 무너졌다. 지금은 선수들이 이겨낸다."
셧아웃 승리에도 오묘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경기 내용. 그래도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은 긍정쪽을 더 부각시켰다.
현대캐피탈은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했다. 1라운드에 이어 2연속 셧아웃승.
하지만 결과만 3대0이었지, 내용은 박빙이었다. 1세트는 세트 초반 신펑의 신들린 서브로 9-3 리드를 가져가며 쉽게 승리했지만, 2세트는 계속 앞서는 흐름에도 세트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며 상대에 접전을 허용했다. 2세트는 다 이긴 경기를 듀스까지 가며 31-29로 신승했다.
블랑 감독은 "오늘 경기는 서브에서 갈렸다. 신펑, 레오의 서브에이스가 주효했다. 플로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그 결과 블로킹이 나왔다"고 총평했다.
블랑 감독은 2, 3세트 고전한 상황에 대해 "허수봉의 리시브가 흔들린 탓에, 상대가 예측 가능한 공격밖에 할 수 없어 어려운 상황으로 흘렀다.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긍정적인 건 몇 주 전에는 이런 상황이 오면 무너졌다. 오늘은 선수들이 실점을 해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분위기를 회복해 이겨냈다. 이 부분은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6일 열린 한국전력과의 개막 4연승 매치에서 2-0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내리 3세트를 내주며 무너진 경험이 있다. 이번 시즌 유일한 패배.
블랑 감독은 보완점에 대해 "미들블로커진이 공격에서 더 효율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도 신펑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만족한다. 이전과 비교해 오늘은 공격 점유율이 늘어났다. 세터들도 신펑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