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당장 후벵 아모림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영국의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19일(한국시각) '아모림이 적당한 예산을 배정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다가오는 11월 25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리그 경기부터 본격적인 아모림 체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에릭 텐 하흐 체제에서 올 시즌 최악의 초반을 보냈던 맨유는 텐 하흐 경질을 결단하고, 이후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감독 대행으로서 성공적인 4경기를 마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판 니스텔로이에 이어 정식 감독으로서 맨유에 부임한 아모림 앞에 주어진 과제는 적지 않다. 반등한 분위기를 이어 나가야 하며, 올 시즌 막판까지 좋은 경기력도 유지해야 한다. 이미 첫 훈련 세션에서 선수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베테랑 카세미루를 비롯해 젊은 유망주들도 아모림의 훈련 세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알려졌다.
다만 경기만이 아모림이 신경 쓸 문제의 끝은 아니다. 선수단 관리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텐 하흐 체제에서 영입된 선수나, 이미 기존에 맨유에 자리 잡은 선수 중 내보낼 선수를 정하고, 새롭게 영입할 선수들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맨유는 텐 하흐 시절 보여줬던 막대한 영입은 없을 예정이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소식에 따르면 아모림은 현재 선수단 옵션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지시를 받았기에, 앞으로 예산은 적정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는 지난 여름 2억 파운드(약 3500억원)를 지출했다. 구단 수뇌부는 1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선수단의 대대적인 개편은 막으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투자 기조는 텐 하흐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모습과는 상반된다. 맨유는 텐 하흐 부임 이후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고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무려 13명의 선수가 텐 하흐 부임 이후 합류했으며, 영입에 쏟은 이적료만 총액 6억 1600만 파운드(약 1조 8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아모림의 경우 많은 기대를 받으며 맨유에 부임했지만, 당분간 막대한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다. 적당한 금액이더라도 맨유의 구단 규모를 생각하면 일정 선수 영입은 가능할 수도 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선수단을 중심으로 최선의 결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기대를 받고 부임했음에도 아모림이 당분간 대형 영입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등장했다. 텐 하흐의 사례를 고려하면 많은 투자가 능사는 아니기에, 아모림으로서도 현재 선수단으로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