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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단이 찌르고 손나우두가 마무리" 홍명보호, 오늘밤 팔레스타인전 5연승 '최상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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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진짜 오늘 지단! 지단 영상을 봤는데 인범이 생각이 났어."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14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5차전에서 감각적인 패스로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배준호(스토크시티)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3대1 승리를 이끈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을 '프랑스 전설'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 비유했다. 황인범은 캡틴의 깜짝 극찬에 부끄러워하면서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게 '(지단과)합성해달라'는 당당한 요구(?)를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의 지단 발언을 바탕으로 현 홍명보호 선수단과 2000년대 초반 유럽 축구를 수놓은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은하수 군단)를 비교했더니, 제법 그럴싸한 그림이 그려졌다.

우선, '리빙 레전드' 손흥민은 현재 대표팀에서 현역 시절 탁월한 마무리 능력을 뽐냈던 '브라질 축구황제' 호나우두 역할을 맡는다. 조세 모링요 현 페네르바체 감독은 토트넘을 이끌던 시절 번리전에서 원더 솔로골을 터뜨린 손흥민을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라고 불렀다. 손흥민은 쿠웨이트전에서 한국 A대표팀 역대 3번째로 50호골을 달성했다. '황새' 황선홍 현 대전 감독과 통산득점 공동 2위(50골)로 올라섰다. 1위 '차붐' 차범근 감독(8골)과는 8골차다. 19일 밤 11시 요르단 암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아시아 3차예선 6차전에서 득점하면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드리블, 패스, 프리킥 등 상대 진영에서 마법과 같은 능력을 펼치는 축구 천재 이강인(파리생제르멩)은 '포르투갈 테크니션' 루이스 피구, 중원에서 종횡무진 뛰며 팀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이재성(마인츠)은 파비우 콘세이상, 3선에서 수비를 보호하는 동시에 플레이메이커 '황지단'에게 패스를 공급하는 박용우(알 아인)는 클로드 마케렐레에 비유할 수 있다. 오세훈은 '섀도 스트라이커의 정석' 라울 곤살레스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왼발잡이 공격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왼쪽 측면에서 부메랑 크로스로 차이를 만드는 이명재(울산)는 호베르투 카를루스, '대체불가 수비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페르난도 이에로, 김민재의 동갑내기 파트너 조유민(샤르자)은 이반 엘게라, 쉴새없이 경기장 우측면을 오르내리는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는 미첼 살가도와 각각 비교할 수 있다. 선방 능력이 뛰어난 조현우(울산)는 이케르 카시야스.

지난 9월 오만전(3대1 승)부터 요르단(2대0 승), 이라크(3대2 승), 쿠웨이트(3대1 승)를 연파한 홍명호보가 팔레스타인을 꺾고 5연승을 질주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마케렐레(박용우) 혹은 콘세이상(이재성)이 빼앗은 공을 지단(황인범) 혹은 피구(이강인)에게 연결하고, 지단과 피구의 '마법'으로 수비가 흔들린 틈을 노려 호나우두(손흥민)이 마무리'하는 그림이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0대0으로 비긴 지난 9월 팔레스타인전을 떠올리며 "1차전(첫 맞대결)과는 다른 경기를 펼치도록 준비했다.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겸손한 자세로 3차 예선을 마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3차 예선 5경기에서 4승1무 승점 13점을 몰아따며 B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 3위 이라크(승점 8점)와 5점차로, 이번 6차전 결과에 따라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아시아 3차예선에선 3개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각조 3~4위는 패자부활전 성격을 띤 4차예선에 진출한다.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북중미월드컵은 아시아에 8.5장의 티켓이 배분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