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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접함의 극치! "난 SON에 대한 실수 비꼬았을 뿐" 변명...'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반성 없었다→FA도 "주장 증거 없어"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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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해명에 진심이 담긴 사과는 없었다. 억지 주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내용이 가득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18일(한국시각) '벤탄쿠르가 토트넘 장기 출장 정지를 당한 이유와 손흥민에 대한 발언을 해명했다'라며 벤탄쿠르가 인종차별에 대해 해명한 내용을 보도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탄쿠르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독립 규제위원회는 이것이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독립 규제 위원회는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해 FA 규정 E3을 위반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650만원)를 부과했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3일 벤탄쿠르의 징계에 대한 소식이 이미 전해진 바 있다.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해 장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라며 '소식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수치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럼에도 그가 오랜 기간 출전하지 못할 것은 확실해 보이며, 이는 토트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었다.

벤탄쿠르는 지난 9월 FA에 의해 기소됐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당시 '영국축구협회(FA)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로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벤탄쿠르는 팀 동료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모욕을 한 혐의로 기소를 당했다. FA는 벤탄쿠르가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부정 행위로 FA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적, 인종, 민족적 기원에 대한 묵시적 언급이 포함되어 있기에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FA는 징계 수위에 대해서도 6~12경기의 제대가 권고될 것이다. 벤탄쿠르는 19일까지 이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라고 전했었다.

토트넘은 지난 6월 당시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큰 논란이 있었다. 일부 팬이 한 행동이 아닌 토트넘 동료가 주장 손흥민을 향한 직접적인 인종차별이었기에 엄청난 문제로 번졌었다. 발단은 벤탄쿠르가 조국 우루과이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였다. 당시 벤탄쿠르는 인터뷰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을 하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답했다.

벤탄쿠르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곧바로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다만 짧은 사과와 무성의한 태도에 사과에도 논란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간 인종차별로 어려움을 겪었던 손흥민이었기에, 절친한 동료인 벤탄쿠르의 발언은 더욱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이미 4년 전부터 꾸준히 인종차별 구호를 유지하며, 인종차별에 대한 근절 캠페인까지 진행했었으며, 토트넘 또한 손흥민에 대한 일부 팬들의 인종차별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었다. 토트넘은 지난해 세 차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에도 곧바로 성명문을 내며 강하게 분노했다.

손흥민이 공개적인 입장 발표로 개인 SNS를 통해 남기며 상황은 나아질 수 있었다. 다만 손흥민과 구단이 벤탄쿠르에 대한 용서와 대처를 했음에도 벤탄쿠르는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FA의 징계 발표가 7경기로 확정되며 11월 A매치 기간 내에 이뤄진다면, 벤탄쿠르는 다가오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일정을 시작으로, 풀럼, 본머스, 첼시, 사우스햄튼, 리버풀전과 맨유와의 리그컵 일정에 나설 수 없다.

문제는 징계보다도 징계를 받지 않기 위해 벤탄쿠르가 해명한 내용들이었다. 미안함보다는 상황을 무마하려는 억지 해명이 가득했다.

풋볼런던은 '벤탄쿠르는 손흥민에 대한 기자의 언급 방식을 자신이 비꼰 것이라고 변호했다. 그는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부른 기자의 언행에 대한 유감스러운 응답이었고, 벤탄쿠르는 기자의 말에 놀랐고 불편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이 대신 보낸 벤탄쿠르의 변호 내용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고, 대화 맥락에서 기자가 손흥민을 '그 한국인'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벤탄쿠르의 도전임이 분명했다고 주장했다'라는 말과 함께 악의적인 편집이었다는 변명을 했다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 대한 기자의 언행에 반발심으로 오히려 비꼬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맥락을 고려해도, 벤탄쿠르의 발언이 모두 용서되는 것도, 납득되는 것도 아니었고, FA도 마찬가지였다.

풋볼런던은 'FA는 이러한 증거에 대해 모두 받아들일 수 없었다. 또한 벤탄쿠르는 맥락적으로 볼 때 모욕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손흥민에 대한 사과를 했다'라며 '선수의 발언이 정말로 그렇게 의도했는지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라며 벤탄쿠르의 해명을 모두 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벤탄쿠르의 이번 해명으로 인해 그가 손흥민에게 했던 사과들조차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어졌다.

FA가 중징계를 내리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벤탄쿠르에 대한 향후 토트넘의 대처와 구단 내부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 팬들은 계속 주목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