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발 투수를 좀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소회를 밝혔다.
류 감독은 19일 대만 타이베이를 출발, 선수단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투수들이 고생 많이 했다.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은 대회다. 다음 대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및 주력 선수 부상으로 소집 전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 슈퍼라운드행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조별리그 첫판에서 선발 고영표가 2이닝 만에 무너지면서 홈팀 대만에 덜미를 잡혔고, 쿠바를 잡은 뒤 맞붙은 일본에 패하면서 2패째를 안았다. 도미니카공화국에 0-6 열세를 뒤집으며 승리를 안았고, 호주와의 최종전에서도 승리했으나, 최종전적 3승2패로 일본(5승), 대만(4승1패)에 밀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를 거쳐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테마는 세대 교체였다. 2026 WBC, 2028 LA올림픽이 목표. 비록 슈퍼라운드행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나, 올 시즌 KBO리그 최연소 30-30을 달성한 김도영(KIA)이 대회 타율 4할1푼2리, 3홈런 10타점으로 국제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차세대 대표팀 필승조'로 꼽히는 박영현(KT) 김서현(한화)의 활약도 주목할 만했다.
류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 투수들, 특히 김도영 같은 선수들을 발굴했다"고 소득을 밝혔다. 보완점에 대해선 "늘 말씀드린 대로 선발 투수들을 좀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처음 보는 투수들도 잘 공략했다. 중간 투수들이 잘 했기 때문에 해볼 만 했는데, 초반에 점수를 주다 보니 박영현 같은 선수들을 쓰지 못한 게 좀 아쉽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은 이제 2026 WBC에 초점을 맞춘다. 2025년은 국제 대회 공백기. 대표팀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류 감독은 "국제 대회를 시즌 전에 개최하거나, 많은 외국 선수들과 교류 방식의 게임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