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산마리노가 원정 첫 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산마리노는 6일 리히텐슈타인 파두츠의 라인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리히텐슈타인 대표팀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D 조별리그 1조 4차전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산마리노는 이날 경기 아론 젤레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1분 로렌초 라차리, 후반 21분 니콜로 난니의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1분 알레산드로 골리누치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사상 첫 원정 승리에 성공했다.
불과 인구 3만4000명 수준의 작은 나라로 남유럽에서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산마리노는, 세계에서 5번째로 작은 나라로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하위인 산마리노는 그간 A매치에서 성적을 내기도 쉽지 않았다. 무려 211경기에서 199패를 기록했으며, 2004년 첫 승 이후 20년 가까이 A매치 승리가 없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산마리노는 지난 9월 홈 승리에 이어 이번에는 원정 승리를 거두며 2승1무1패로 승점 7점을 기록해 유럽네이션스리그 리그C로 승격하는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 두 경기 모두 상대는 리히텐슈타인이였으며, 리히텐슈타인은 산마리노의 승격 제물이 되고 말았다. 산마리노가 공식 대회 한 경기에서 2골 이상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골을 넣은 것은 친선경기를 포함해서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베르토 체볼리 산마리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전을 한 골 뒤진 채 마친 것은 축구에 대한 모욕이었지만, 선수들은 훌륭했고, 이룬 성과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