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내 커리어 마지막 아냐!"
잉글랜드 대표팀 캡틴, '손흥민 절친' 해리 케인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93년생 케인은 18일 네이션스리그 아일랜드전에서 후반 8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꽂아넣으며 잉글랜드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서른한 살의 나이에도 A매치 103경기 69골, 역대 최다 득점기록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리 카슬리 잉글랜드 임시감독이 15일 그리스전(3대0승)에서 케인을 벤치에 앉혔고, 유로2024에서 경기력과 관련 혹독한 비판 여론에도 휩싸였지만 캡틴 케인의 존재감은 흔들림이 없다.
케인은 19일(한국시각) PA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30대가 되면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그 어떤 경기력보다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고, 지금까지 느꼈던 그 어느 때보다도 느낌이 좋기 때문에 이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나는 너무 먼 미래를 내다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내 커리어에서 2026년 월드컵은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놀라운 기회가 올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잉글랜드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현재 위치와 보완할 점을 찾아볼 것이다. 향후 몇년간 달라질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케인의 인터뷰는 런던 동부 피터 메이 스포츠센터에 건립된 동상 및 벽화 제막식에서 진행됐다. 케인이 다섯 살 때 리지웨이 로버스에서 축구선수 인생을 시작한 바로 그 장소다.
케인은 BBC 뉴스라운드를 통해 자신의 동상이 건립된 데 대해 "솔직히 정말 특별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나는 다섯 살 때 국가대표의 꿈을 안고 이 경기장에서 뛰었고 운 좋게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소년, 소녀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제 여정, 제 삶,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해리 케인은 웸블리스타디움에 그의 동상을 세우려면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야 할 것같다"고 답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내년 1월1일부터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를 시작한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투헬과 함께 했던 케인은 잉글랜드가 우승 가뭄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투헬은 환상적인 감독이자 정말 좋은 사람이다. 다시 그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면서 "투헬 감독이 대표팀에 많은 에너지를 가져올 것이고, 3월이 되면 우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의 월드컵 예선 상대는 12월 13일 확정되며 첫 경기는 3월에 열릴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