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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키워야 한다"…최고 신인에게 떨어진 특명, 구종 전격 봉인 이유는? [미야자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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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직구 위주로…."

2025년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신인 정우주(18). 고교 시절 150㎞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일찌감치 전국 1,2위를 다퉜고, 결국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게 됐다.

지난 17일 첫 실전 등판에서도 정우주는 왜 1라운드로 지명됐는지를 보여줬다. 안타 한 방을 맞았지만, 최고 150㎞의 공을 던지면서 내년 시즌 기대를 높였다.

총 8개의 공 중 7개가 직구, 나머지 한 개가 커브였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정우주의 피칭을 본 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치고는 공을 부드럽게 던진다. 150㎞ 넘게 던지는 투수들은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정우주는 부드럽게 던진다. 굉장한 매력이라고 본다"고 미소를 지었다.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당분간 무기 하나는 감추고 시즌을 준비할 전망이다. 정우주는 "직구 위주로 피칭을 하라고 하셨다. 변화구는 스플리터는 던지지 말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고 괜찮아지면 그 때 스플리터를 던지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양 코치는 "변화구도 좋다. 정교함이 있으면 훨씬 더 좋은 투수가 될 거 같다"라며 "(정)우주는 더 크게 키워야 한다. 아직 커맨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플리터를 던지게 되면 자기 것을 찾는데 오래 걸릴 수 있다. 구종이 늘어났다고 좋은 게 아니다. 자기의 장점을 살리면 언제든지 변화구는 던질 수 있다. 지금 공으로도 승부가 되기 때문에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들고 한 단계 올라가도 된다. 무리하게 두 세 단계를 올라갈 필요는 없어 당분간은 (스플리터를) 자제 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첫 등판을 마친 뒤 정우주는 "긴장될 줄 알았는데 막상 올라가니 긴장되는 건 없었다.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만족하지는 않았다"라며 "구속은 신경을 안 썼다. 다만, 정타가 많이 나와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고,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렇게 되면 팀이 가을야구에 가게 되더라도 엔트리에 남아있을테니 계속 꾸준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