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재계약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페인의 피차헤스는 17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손흥민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보도했다.
피차헤스는 '손흥민은 구단 수뇌부와 최고의 관계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식에 따르면 그는 구단의 계약 연장 제안에 대해 의견이 맞지 않는다. 불만은 구단이 손흥민에게 현재 조건으로 계약을 갱신하려는 계획에서 비롯됐고, 손흥민은 성과에 비해 이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자신의 성과가 계약 기간과 급여 면에서 개선된 계약을 보장한다고 믿는다. 다만 토트넘은 계약 연장 대신 일방적으로 조항을 활성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이번 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 잠재적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도 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여름 이적시장부터 꾸준히 재계약 관련 소식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영국의 TBR풋볼을 통헤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재계약 협상 계획이 없다고 전달했다. 손흥민 측은 구단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손흥민과 그의 캠프는 토트넘과의 새로운 계약에 대해 협의했었고, 양측 모두 계약 연장에 대해 긍정적이었으나 구단 측이 돌연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1년 연장 옵션을 통해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고 이후에는 판매까지도 고려할 것이라 알려졌고, 재계약도 불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해서 쏟아졌다. 손흥민도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시즌까지도 협상이 없었다고 넌지시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카라바흐FK와의 유로파리그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자 "아직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관련 소식들은 쏟아졌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토트넘의 계약에 대한 결정으로 인해 선수가 불만을 품었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을 영입 가능하다는 소식을 받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으며, 대신 1년 옵션을 활성화했다. 이러한 방향의 전환은 손흥민 측을 놀라게 했는데, 이는 초기 계약 논의 당시 모든 당사자가 합의 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것은 손흥민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 사실을 사우디도 주목하며 올 시즌 후 손흥민을 영입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우디 구단들은 여름에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손흥민을 비롯한 많은 유명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토크스포츠도 '손흥민의 토트넘 계약에 대한 실망'이라며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두고 협상을 가질 것이라 예상됐지만, 토트넘은 기존 계약에 포함된 1년 옵션을 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유지할 것이다.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손흥민은 차기 시즌 이후 자유계약으로 떠나게 될 것이며,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활약한 셈이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그대로 내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토트넘이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는 단순했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수익성 있는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는 대신 12개월 연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구단 수뇌부는 급여에 더 많은 부담을 주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토트넘 수뇌부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으로 큰 돈을 주는 것을 꺼린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연봉 수준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태도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약 19만 파운드(약 3억 4200만원) 수준의 주급을 수령 중이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대략 988만 파운드(약 178억원) 수준이다. 토트넘에서는 현재 최고 연봉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평균을 뛰어넘는 수준의 연봉인 것은 맞다.
다만 이를 빅6 팀들의 상위 연봉 수령자들과 그들의 이름을 놓고 비교하면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손흥민보다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들에는 케빈 더브라위너, 모하메드 살라, 브루노 페르난데스, 데클런 라이스 등 빅클럽 에이스들도 있다. 하지만 안토니, 해리 매과이어, 잭 그릴리시, 웨슬리 포파나 등 손흥민보다 활약과 기량 면에서 아쉬웠던 선수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손흥민으로서는 실망스러운 감정도 클 수 있다. 손흥민은 그간 꾸준히 토트넘 레전드로 남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9월 팬 포럼 행사에 참여해서도 한 팬이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나?"라며 재계약과 은퇴에 대한 궁금증이 모두 담긴 질문을 건네자 "난 이미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했었다. 축구에서 우린 미래를 알 수 없다.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작성한 업적과 평가들을 고려하면 구단 역대 10위 안에 포함되는 레전드라고 평가받아도 손색이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16경기를 치렀으며, 토트넘 통산 득점 수도 165골로 역대 순위에서 높은 자리에 위치해있다. 또한 토트넘 통산 도움 순위에서도 크리스티안 에릭센 바로 다음인 2위로 엄청난 기록을 보유했다.
손흥민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계속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을 노리지 않는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큰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며 영입을 원했다고 알려진 유럽 팀들도 있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맨유, 바이에른 뮌헨 등도 거론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손흥민이 남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는 '2024~2025시즌 시작 후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았지만, 손흥민은 내년 여름 이후 구단에 남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 새 계약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손흥민이 2025년 여름 이후에도 팀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장 옵션을 통해 계약을 2026년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남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의 재계약 태도에 손흥민도 실망감을 드러내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상황이 틀어진다면 손흥민도 토트넘과의 이별을 더 적극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