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손흥민 인종차별 혐의로 중징계를 받게 됐다. 다만 그 사실에 대해 변명도 공개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8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탄쿠르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독립 규제위원회는 이것이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독립 규제 위원회는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해 FA 규정 E3을 위반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650만원)를 부과했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3일 벤탄쿠르의 징계에 대한 소식이 이미 전해진 바 있다.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해 장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라며 '소식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수치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럼에도 그가 오랜 기간 출전하지 못할 것은 확실해 보이며, 이는 토트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었다.
토트넘은 지난 6월 당시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큰 논란이 있었다. 일부 팬이 한 행동이 아닌 토트넘 동료가 주장 손흥민을 향한 직접적인 인종차별이었기에 엄청난 문제로 번졌었다. 발단은 벤탄쿠르가 조국 우루과이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였다. 당시 벤탄쿠르는 인터뷰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을 하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답했다.
그간 인종차별로 어려움을 겪었던 손흥민이었기에, 절친한 동료인 벤탄쿠르의 발언은 더욱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FA의 징계 발표가 7경기로 확정됐기에 벤탄쿠르는 다가오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일정을 시작으로, 풀럼, 본머스, 첼시, 사우스햄튼, 리버풀전과 맨유와의 리그컵 일정에 나설 수 없다.
한편 벤탄쿠르가 독립 규제 위횐회에 해당 사실에 대해 해명한 내용도 유력 기자를 통해 공개됐다.
영국의 풋볼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 알래스디어 골드 기자는 18일 '벤탄쿠르의 출장 정지 이유와 발언에 대한 해명'을 보도하며 인터뷰 내용과 해명 내용을 전했다.
골드는 '벤탄쿠르는 손흥민에 대한 기자의 언급 방식을 자신이 비꼰 것이라고 변호했다. 그는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부른 기자의 언행에 대한 유감스러운 응답이었고, 벤탄쿠르는 기자의 말에 놀랐고 불편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이 대신 보낸 벤탄쿠르의 변호 내용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고, 대화 맥락에서 기자가 손흥민을 '그 한국인'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벤탄쿠르의 도전임이 분명했다고 주장했다'라는 말과 함께 악의적인 편집이었다는 변명을 했다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 대한 기자의 언행에 반발심으로 오히려 비꼬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맥락을 고려해도, 벤탄쿠르의 발언이 모두 용서되는 것도, 납득되는 것도 아니었고, FA도 마찬가지였다. 골드는 'FA는 이러한 증거에 대해 모두 받아들일 수 없었다. 또한 벤탄쿠르는 맥락적으로 볼 때 모욕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손흥민에 대한 사과를 했다'라며 '선수의 발언이 정말로 그렇게 의도했는지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라며 벤탄쿠르의 해명을 모두 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