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채원빈이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로 부녀 호흡을 맞춘 배우 한석규에게 감동 받은 일화를 언급했다.
채원빈은 18일 서울 강남 아우터유니버스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한석규 선배님과 베스트 커플상 받고 싶다"라며 "제 생일 챙겨주셔서 눈물 날 것 같더라"고 했다.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 장하빈(채원빈)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드라마다. 지난 15일 웰미이드 수작으로 용두용미 결말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둔 바다.
특히 국민 배우 한석규와 떠오르는 신예 채원빈이 아빠와 딸로 호흡을 맞춰, 의심으로 뒤얽힌 부녀의 이야기를 그려 호평을 얻었다. 채원빈은 대선배 한석규에 대해 "선배님은 정말 온화한 분이다. 슛만 들어가면, 그냥 눈빛뿐만 아니라, 주변 공기가 달라질 정도로 힘을 가지신 분이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선배님이 이끌어주신 대로 했던 것 같다. 사실 겁이 많았다. 어떡하지 하고 나름 걱정을 했는데, 선배님께서 촬영할 때는 태수 그 자체로 계시더라"며 "어쩔 때는 미운 감정이 들 정도로, 하빈이의 감정을 쌓는데 선배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또 "'사람이 의심을 받으면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제가 살면서 의심 받는 것은 '냉장고 내 거 누가 먹었냐' 정도지. 선배님 통해서 이런 느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웃었다.
가장 부담된 부분으로는 "몸 쓰는 게 제일 긴장되더라. 혹시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선배님께 의지를 했었다. 몸 쓰는 것은 눈 깜짝하면 사고가 날 수 있었다. 마지막화에 칼 막는 신은 가기 전날부터 '선배님과 맞추는 합이 있겠지'라고 생각한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언급한 산부인과 인연도 자세히 들려줬다. 한석규 딸과 채원빈이 같은 산부인과에서 이틀 차이로 태어난 것이다. 채원빈은 "제가 선배님 따님보다 이틀 늦게 태어났다. 아빠께서 그때 한석규 선배님 뵀다고 말씀을 많이 하셨다. 많이 들었던 얘기였는데, 작품에서 만난 게 신기하더라. 하필 또 부녀로 만나니"라며 놀라운 마음을 드러냈다.
채원빈은 "제가 말씀 드리니 선배님도 너무 놀라시더라. 부모님께도 처음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미팅 간다고 말씀드릴 때, 안 돼도 신기하다고 했다. 그런데 딸 역할로 보자고 했다. 신기하지 않냐고 했었다"고 말했다.
한석규의 따뜻한 면모도 자랑했다. 채원빈은 "4월 27일에 촬영을 갔었다. 사실 제 생일 당일엔 촬영이 없었으니, 아무도 제 생일을 몰랐다. 그런데 그때 선배님께서 '하빈이 이틀 전에 생일이었지?'라면서 생일 축하해 주셨다. 따님도 생일 파티 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매년 우리 딸 생일 마다 원빈이 생각을 하겠구나'라고 말해주셔서 눈물 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친자' 송연화 PD도 올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채원빈이 여우신인상을 받기를 원한바, 채원빈의 소망도 들어봤다. 채원빈은 "감독님 인터뷰를 보는데 이미 신인상 받은 기분이었다. 감독님 인정이 저한테 크게 와닿았다. 너무 감사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늘 말씀을 드렸던 게 아빠와 베스트 커플상 받고 싶다는 것이다"라며 "못 받더라도 베스트 커플이라 생각한다"고 바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