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축구의 핵심이다. 그는 지난 6월 막을 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6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을 3차예선으로 이끌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빼어나다. 그는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11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오른 측면은 물론이고 제로톱의 '가짜 9번'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팀 사정상 선발과 벤치를 오가는 상황이지만, 에이스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11월 A매치 휴식기 직전 치른 앙제와의 원정경기에선 혼자 2골-1도움을 폭발했다. 프랑스 무대 데뷔 뒤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골을 작성했다. 또 프로 커리어 첫 한 경기 '트리플 공격 포인트'를 완성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A대표팀 부임 뒤 이강인을 핵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9월 시작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별리그 5경기 모두 선발로 출격했다. 팔레스타인(홈)과의 1차전, 쿠웨이트(원정)와의 5차전은 풀타임 소화했다. 오만(원정)과의 2차전에선 89분, 요르단(원정)과의 3차전에선 90분, 이라크(홈)와의 4차전에선 85분을 뛰었다.
이강인은 '홍명보호'의 플레이메이커로 맹활약 중이다. 그를 상대해야 하는 적장들은 너나할 것 없이 '이강인 봉쇄 작전'을 펼친다. 지난달 상대한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은 "두 명의 레프트백을 준비했다. 이강인을 막기 위해서였다. 한국에서 가장 위험하고, 컨트롤을 잘한다. 이강인을 막으려고 했다. 공격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지만, 사이드에서 이강인을 막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이강인은 상대 선수 2~3명을 달고 다니며 동료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준다. 차원이 다른 패스, 볼 키핑은 물론이고 영리한 스위칭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한국은 이강인의 활약 속 1~5차전에서 4승1무(승점 13)를 기록했다.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7부 능선'을 밟았다.
딱 한 가지 아쉬움은 있다. 이강인은 3차예선 들어 좀처럼 공격포인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오만과의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을 도운 게 '유일'하다. 2차예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사실 이강인은 상대의 밀집수비 탓에 직접 공격할 기회가 많지 않다. 직접 슈팅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패스를 건네 더 확실한 기회를 노리기도 한다.
이강인 스스로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그렇고 어린 선수들도 그렇고, 다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함께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나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발끝이 뜨거워질수록 한국 승리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은 이번 시리즈 '선제골=승리'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인은 19일 오후 11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6차전을 정조준한다. 이강인이 다시 한 번 뜨거운 발끝으로 한국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