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최근 여성용품인 생리대의 길이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한 브랜드가 "오류가 있을 수 있는데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우면 안 사면 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일부 여성들은 해당 제품의 구매를 거부하는 보이콧까지 벌이고 있다.
소후닷컴, 넷이즈닷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한 여성이 SNS에 여행 중 구매한 한 생리대 제품에 표시된 면의 길이는 420㎜인데 실제 길이는 380㎜에 불과했다는 글을 게시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제조업체의 다른 제품도 확인해 보니 설명은 면 280㎜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길이는 250㎜로 짧았다.
이 글을 접한 다른 네티즌들도 자신들이 사용하는 생리대의 길이를 측정해 보니 표시된 설명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논란이 일자 한 제조업체는 "제품 생산 기계는 사용 중 어느 정도의 마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의 길이는 합리적인 오차 범위 내에 있다"며 "제조공정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계를 교체하고 있다. 12월에도 모두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한 브랜드의 태도가 여성 소비자들의 분노를 터뜨렸다.
이 브랜드의 온라인 고객센터는 네티즌들에게 "기계에서 생산되는 생리대에는 실제로 편차가 있을 것"이라며 "약간의 편차는 정상이며 1~2㎝는 정상적인 오차"라고 해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눈금자의 크기가 때때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되면 안 사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주장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책임 회피", "본인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꼼수를 부린다", "업체 뜻대로 안 사면 되겠네" 등 불만을 터뜨렸다.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업체는 최근 "온라인 고객 서비스의 부적절한 답변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된 해당 업체는 1998년 설립된 중국산 브랜드로 생리대, 위생 물티슈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