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성령이 '정숙한 세일즈'가 주는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김성령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정숙한 세일즈'가 좋은 성과로 이어져서 다행"이라며 "'정년이'와 함께 여성 중심 드라마의 성공적인 길을 터줬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극본 최보림, 연출 조웅)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을 마친 김성령은 "성인용품을 소재로 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도 못 했는데, 말만 들어도 너무 신선하고 재밌었다. 저희 드라마가 15세 관람가인데 청소년관람불가면 재방송이 안된다고 하더라. 결국 15세 관람가로 가게 됐는데, 처음 시작할 땐 많은 걸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이번 작품은 결과가 좋았지만, 과정까지 좋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애정이 깊다"고 전했다.
김성령은 극 중 빙판 씨스터즈의 우아한 브레인 오금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킬힐'에서는 최고로 잘 나가는 쇼호스트,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할도 해봤다. 전작에서는 주로 고고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역할만 해오다가 '정숙한 세일즈'에선 편한 역할을 맡게 됐다"며 "제 기대보다 반응이 더 좋아서 다행이었다. 편하고 일상적인 역할도 잘 맞는 것 같다. 올해 영화 '원더랜드'에도 특별출연했는데, '화려한 엄마'하면 이제 많은 분들이 저를 떠올리시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펼친 tvN '정년이'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김성령은 "'정년이'도 그렇고 '정숙한 세일즈'도 그렇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이다. 드라마 제작사나 감독님들도 이러한 성공 사례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이 두 작품이 좋은 길을 터줬다고 생각한다. 여성 배우들 중심으로 캐스팅이 꾸려졌는데, 시청률이 잘 안 나오면 '거봐 안된다고 했잖아'라는 분명 말이 나올 거다. 드라마가 잘 돼서 또 다른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건 나름의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중에 '정숙한 세일즈'와 비슷한 여성 드라마가 또 탄생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