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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7500개 플라스틱 병으로 완성..1천만원대 캠퍼 '디스커버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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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 기술이 카라반 제작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호주의 Zone RV가 3D 프린팅 부품 생산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이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혁신적인 캠퍼가 탄생했다.

이 캠퍼는 외형의 거의 전부를 3D 프린터로 제작한 최초의 대량 생산 가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기존 제작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친환경적 접근이 돋보인다.

스위스의 아이스케일3D(iScale3D)와 우크라이나 스타트업 렘키 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디스커버 3D’는 최신 FGF(Fused Granulate Fabrication)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다. 이 기술은 약 7500개의 재활용 플라스틱 병에서 추출한 폴리프로필렌 펠릿을 녹여 본체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기존금속 또는 목재 기반 생산보다 훨씬 친환경적이고 자원 절약적이다. 또한제작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유리섬유를 사용해 구조적 강도를 높였다. 이러한 친환경설계를 통해차량 수명이 끝난 후에는 본체를 전량 재활용할 수 있어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했다.

디스커버 3D는 마치 눈물 방울이나 계란을 연상시키는 곡선형 외관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길이 3.2m, 너비 1.8m, 높이 1.8m로 콤팩트하지만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단축 트레일러 구조로 제작돼 차체 중량이 약 250kg에 불과하다. 최대 중량은 400kg로대다수일반 승용차로도 손쉽게 견인할 수 있다.

3D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캠퍼 '디스커버 3D'(출처=카라반캠핑세일즈)
내부 공간은 최대 3명이 잘 수 있을 만큼 아늑하다.또한 캠퍼특성상 공간 활용에 세심한 노력이 돋보인다. 휴식공간에는 기본적인 선반과 수납 공간이 마련돼 있다.후면의 테일게이트를 열면 등장하는 간이 주방은 캠핑의 편의를 더한다.

주방에는 두 개의 버너가 설치된 화구와 싱크대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더불어물 공급 장치, 가스 및 전기 설비, 배터리와 태양광 시스템을 추가 장착할 수 있다.

아이스케일3D는 이번 캠퍼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3D 프린팅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023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드론, 예술품, 이동식 사무실, 운동 기구등 폭넓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술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 중이다. 특히 "맞춤 제작의 새 시대와 건축 재설계의 아침을 환영합니다"라는 비전을 통해 첨단 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축 및 제조의 새로운 경계를 정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기업의 기술력은 단순히 제품 제작을 넘어 대량 생산 시스템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은 제작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소비자 맞춤형 제작에도 용이해 대량 생산과 개인화된 소비 트렌드를 동시에 충족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디스커버 3D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구매 및 리스가 가능하다. 기본 사양 완제품의 사전 주문 가격은 1만2000유로(약 1768만 원)부터 시작한다. 경제적인 가격대와 친환경적인 제작 과정은 물론경량화된 구조와 유니크한디자인까지 갖춰 캠핑 마니아뿐만 아니라 이동식 주거를 고려하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친환경성과 기술 혁신, 대중적 접근성을 모두 만족시키며 이동 주거와 레저 문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탈피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접근이 제조 및 건축 산업 전반에 걸쳐 중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