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강연자들' 여경래 셰프가 '흑백요리사' 탈락 심경을 밝혔다.
17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서는 김대호 아나운서, 여경래 셰프, 댄서 모니카가 강연자로 출격했다.
오은영은 여경래 셰프에게 "'흑백요리사' 일찍 탈락하셨지 않냐. 그럼에도 하늘을 치솟는 인기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여경래 셰프는 "그렇게 히트할 줄 몰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정신차려서 오래 갈걸"이라며 "올해 1월에 촬영했는데 24시간 후에 보낸다. 저도 나이가 있는데 떨어졌는데도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집에 가서 잘 수 있겠구나 싶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여경래 셰프는 "제작진 6~7명이 저를 찾아와서 출연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럼 내가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 아니냐'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가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장난 삼아 출연했다. 자신감도 있었는데 한방에 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그때 당시엔 저도 사람이라 창피했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는데 댓글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역시 동방예의지국이니까. 대한민국은 아직 살아있구나 싶더라"라고 응원 댓글에 고마워했다.
여경래 셰프는 "처음부터 중식 요리사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저는 원래 미술을 좋아했고 소질도 있었다. 저는 아버지가 중국인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아버지가 어릴 때 돌아가신 후 학비도 못 내고 하루 한 끼만 먹을 때도 많았다. 공부도 많이 못했고 선택권이 많이 없었다.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막걸리 장사를 시작했다. 동생이랑 어릴 때 남은 막걸리를 마시고 헤롱헤롱거리기도 했다"고 어려웠던 가정사를 고백했다.
여경래 셰프는 "어느날 어머니가 저희를 불러놓고 너는 중국 사람의 자식이니 서울로 가서 중국 요리 기술을 배우라더라. 그때가 15살이었는데 학교에 가고 싶어서 일주일 동안 울었다. 일주일 후 서울로 가서 배달을 하면서 중국집 일을 시작했다. 그때 월급을 6000원을 받았다. 아버지가 없으니까 제가 가장이 됐다"고 중식 셰프가 된 계기를 밝혔다.
여경래는 "집안 형편 때문에 일하는 게 정말 절망스러웠고 중국집에서 일하는 자체가 구렁텅이에 빠져있는 거 같았다. 건져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생각했다. 정말 암울한 시절이 있었는데 화교라는 특별한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게 내 천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구렁텅이에서 나를 꺼내준 건 아무도 아니고 나 자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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