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B손해보험이 귀중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한국전력을 상대로만 거둔 2승이다.
KB손해보험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비예나, 스테이플즈, 나경복 삼각편대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대1(21-25, 25-23, 25-23, 25-1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겼다. 공교롭게도 첫 번째 승리가 1라운드 한국전력전이었다. 당시 개막 5연승을 달리던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을 만나기 전 강호 현대캐피탈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는데, 그 경기에서 외국인 주포 엘리안이 부상으로 이탈한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KB손해보험에 셧아웃패를 당했었다. KB손해보험은 이 경기에 딱 맞춰 상무에서 전역한 세터 황택의가 복귀해 승리를 이끌었다.
5연승 후 2연패에 빠진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2번째 만남에는 호락호락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권 감독은 "1라운드에 졌으니, 오늘은 꼭 이기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고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똑같이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 자신감이 1세트에 그대로 드러나는 듯 했다. 세트 후반 접전 상황서 엘리안 대타로 아포짓스파이커 임무를 수행한 구교혁의 활약과 '정신적 지주' 신영석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1세트를 25-21로 가져왔다.
2세트부터는 양팀 모두 기복이 심한 경기를 했다. 조금만 집중하면 승기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했다. 3~4점을 앞서다 동점, 역전을 반복해 허용했다.
분수령은 세트 후반. 임성진의 연속 범실로 21-24 패배 위기에 몰린 한국전력은 서브를 위해 교체 투입된 김동영이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턱밑 추격을 했지만, 마지막 비예나의 후위공격을 막지 못하며 2세트를 내줬다. 한국전력이 2세트를 잡았다면, 완전히 분위기를 탈 뻔 했지만 KB손해보험이 2세트를 가져가며 혼전 양상이 됐다.
여기서부터 외국인 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KB손해보험은 어려울 때마다 주포 비예나가 득점을 해주며 상대에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부상으로 등장한 고졸신인 윤하준이 고비 때마다 중요한 득점을 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고비에서 임성진쪽이 계속 막히며 KB손해보험쪽에 흐름을 내줬다. 고비에서 화끈하게 때려줄 아포짓스파이커 포지션 선수 부재에 울어야 했다. 세트 막판 KB손해보험 박상하의 연속 블로킹이 결정타였다.
4세트는 비예나의 세트였다. 몸이 완전히 풀렸는지, 오른쪽에서 연거푸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3세트 후 한국전력 선수들이 전의를 상실했고, 권 감독도 일찌감치 주전들을 불러들였다. 4세트는 KB손해보험의 일방적 리드 속에 쉽게 끝이 났다.
비예나가 혼자 24점을 몰아쳤고, 스테이플즈(13득점) 나경복(12득점) 차영석(11득점)도 두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시즌 데뷔전을 치른 베테랑 미들블로커 박상하도 3세트 결정적 블로킹 포함, 9득점 하며 승리에 공헌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