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는 선수들 중 국가대표가 나올 수도 있어요."
'국민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과 함께하는 전국 유소년 탁구축제가 16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파리올림픽 여자탁구 단체전,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 신유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초등학생 선수들이 신유빈과 사진을 찍기 위해 '오픈런'을 불사했다. 신유빈이 도착하자 "꺄악!" "신유빈!" 환호성이 쏟아졌다. 경기장 내 보드판엔 "유빈언니 예뻐요!" "후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등 신유빈을 향한 메시지가 빼곡했다.
이번 대회는 신유빈이 지난 9월 당진 해나루쌀 공식 모델이 되면서 당진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신유빈의 이름을 내건 첫 유소년 대회, 초등부 유망주 총 65개 팀 300여명 참가해 열기가 뜨거웠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당진시와 함께 몽골 유소년 선수들도 초청했다. 대회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다. 당진시가 항공권을, 신유빈이 본인이 모델로 활동하는 롯데호텔 숙박권, 식사권을 지원했다. 몽골 탁구 꿈나무들이 신유빈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개회식엔 오성환 당진시장, 서영훈 당진시의회 의장, 백종석 당진시체육회장, 심은석 한국초등탁구연맹 회장, 권세용 당진시탁구협회장과 충남 도의원, 당진시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경기장 밖에선 신유빈을 CF모델로 발탁한 빙그레, 삼립호빵, bhc치킨 등이 간식차를 보내 신유빈의 나눔을 함께하고 유소년 선수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신유빈은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첫 출시되는 'DHS 신유빈 라켓'을 선물하기로 했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전국 탁구 유망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축제를 통해 신유빈 선수가 유소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우리나라 탁구 미래를 이끄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면서 "신유빈 선수는 당진 해나루쌀 모델이 되면서 햅쌀 1억원어치를 구입해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했다. 여기 있는 어린 선수들도 신유빈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 친구들처럼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 단상 위에 있으니 어색했다"며 "당진 전국 유소년 탁구축제는 대회가 아니라 축제인 만큼 어린 선수들이 경쟁보다는 탁구를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 직후 "받은 사랑을 어떻게 나눌지가 고민"이라고 했던 신유빈은 이미 유소년, 소외계층을 위해 2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신유빈은 "나눔의 영광을 누리게 돼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선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 후 어깨 부상 재활 중에도 아시아선수권,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프랑크푸르트 대회에 잇달아 출전해온 신유빈은 20~2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WTT 파이널스에 나선 후 중국 청두 ITTF 혼성월드컵,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특별 이벤트 발트너컵 출전 등 많은 일정이 이어진다. 신유빈은 "부상을 잘 관리하면서 다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면서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년 후배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 선수들 중 미래의 국가대표가 나올 수도 있다. 대표팀에서 만나서 한국탁구를 함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진=전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