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8번 타자가 팀을 구했다. 야구대표팀 유격수 박성한이 도미니카를 좌절하게 만드는 역전 결승타를 날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16일 대만 타이베이 티얀무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펼쳤다. 야구대표팀은 도미니카에 6회초까지 단 1안타에 그치며 0대 6으로 끌려갔다.
대표팀은 6회말 도미니카의 실책을 발판으로 4득점을 올린 후, '약속의 8회' 또다시 거짓말처럼 5득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완성하며 0-6 경기를 9-6으로 뒤집으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8회말 2사 2, 3루에 터진 박성한의 2타점 3루타가 결승타였다. 내성적인 성격의 박성한도 역전타가 터지자 동료들을 향해 고함을 치며 환호했다. 아파트 세리머니도 잊지 않고 기쁨을 나타냈다.
박성한은 태극마크 유니폼이 처음이다.
박성한은 2017년 SK(SSG 전신)에 2차 2라운드 16순위로 뽑혀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프로 7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2할8푼4리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는 3할1리, 출루율 3할8푼으로 첫 대표팀에 승선했다. 타격보다는 안정적인 수비로 대표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야구대표팀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를 기록할 정도고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도미니카 전. 8회 박성한의 역전타가 터지자 그 시끄럽던 도미니카 더그아웃도 조용해졌다. 결정적인 3루타를 날린 박성한은 3루 더그아웃 동료들을 향해 주먹을 쥐며 환호했다. 그 조용한 성격의 박성한도 참을 수 없는 기쁨이었다.
첫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고 이번 대회에 참여한 박성한이 주인공으로 등극한 날이었다.
대표팀은 8회 박성한의 역전타 이후 최원준, 홍창기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9대 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8번 타자 박성한이 8회말 2사 후 아무도 예상 못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집필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