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전통 활쏘기 선수 350여명 참가 1회 행사…내년엔 세계대회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의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국보 '울주 천천리 명문과 암각화'가 있는 반구천 암각화 일대에서 17일 전국 활쏘기 대회가 열렸다.
울산시는 이날 '제1회 반구천의 암각화 전국궁도대회'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국보 반구대 암각화 인근 집청정과 울주군 두서면 화랑체육공원 등 2곳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지원하고 울산시궁도협회가 주최·주관한 가운데 350여 명의 전통 활쏘기 선수가 참가해 평소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이 대회는 5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단체전과 함께 왕중왕전 2개 경기로 진행됐다.
단체전은 모두 화랑체육공원에서 예선전과 패자부활전, 결승전이 잇따라 열렸다.
왕중왕전은 같은 장소인 화랑체육공원에서 전날 먼저 열린 제15회 울산광역시장기 전국궁도대회 개인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16명이 다시 출전한 가운데 진행됐다.
왕중왕전 출전 선수들은 반구대 암각화 인근 집청정에 마련된 대회장에서 전통 활쏘기 시합을 펼쳤다.
이날 대회장에는 김두겸 시장도 참석해 첫 경기에 나선 선수 3명과 함께 나란히 사대에 들어서서 직접 전통 활쏘기를 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국보가 있는 반구천 암각화 일대에서 활쏘기 대회가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면서, 대한민국 선사시대 유적을 대표하는 7천여년 전의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300여 점 그림 중 활 쏘는 그림이 있다는 데 착안해 울산이 한반도에서 처음 활을 사용한 곳임을 알리는 등 세계적인 궁도 도시로 만들어보겠다는 김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앞서 김 시장과 김창순 대한궁도협회장은 올해 4월 울산시립 문수궁도장에서 궁도 역량 강화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시는 선사시대 활쏘기 그림 4점이 남아 있는 반구천 암각화가 활의 기원임을 국내외에 알리고, 활쏘기 세계대회를 열어 울산을 궁도의 도시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울산시는 내년 10월에는 30∼50개국 선수를 초청해 세계궁도대회를 반구천 암각화 일대에서 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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