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에이스급' 투수는 속전속결로 잡았다. 이제 나머지 두 선수와의 재계약 완료가 목표다.
SSG 랜더스는 15일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1994년생인 화이트는 한국계 메이저리거 선수로 국내팬들에게도 상당히 익숙한 인물이다.
외조부모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건너간 한국인. 화이트의 어머니도 한국계 미국인이다. 화이트는 한국계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후보로도 꼽혔던 화이트는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었다. 지난 10월초 FA 자격을 얻자마자 SSG가 러브콜을 보냈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한번쯤은 뛰어보고 싶다"는 화이트의 마음을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국내 타 구단들과 일본, 미국 구단들의 계약 제안이 있었지만 가장 일찍부터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던 SSG와 최종 계약이 체결됐다. 조건은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인 100만달러(약 14억원) 전액 보장이다. 현역 빅리거급 선수인만큼 옵션에 따른 인센티브 없이 전액 보장 조건을 제시했다.
아직 메디컬 테스트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화이트는 다음 시즌 랜더스필드에 서게 된다.
로에니스 엘리아스 대신 1선발 역할을 해줄 투수를 찾고있던 SSG는 빠르게 현역 빅리거급 선수를 잡는데 성공했다. 물론 화이트가 기대치만큼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다음 시즌 개막 후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빨리 움직인만큼 1차적 목표는 이뤘다.
이제 다음 과제는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투수 드류 앤더슨 재계약이다. 에레디아는 SSG에서 뛴 2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타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50만달러에 재계약한 에레디아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195안타-21홈런-118타점 타율 3할6푼으로 리그 전체 외야수들을 통틀어도 정상급 성적이다.
SSG는 일찌감치 에레디아와의 재계약을 추진하면서도 지난해보다 빠른 계약 완료를 희망했다. 에레디아에게도 "혹시 재계약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빠르게 알려달라"고 당부를 했다.
다행히 전망이 긍정적이다. 올해보다 확실한 연봉 인상 요인은 있지만, 재계약을 하더라도 구단에서 줄 수 있는 상한선이 정해져있는만큼 큰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에레디아와는 전체적인 틀에서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고, 세부적인 조율을 하고 있다.
앤더슨 역시 재계약을 할 확률이 높다. 시즌 도중 영입했지만 24경기에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3.89 158K라는 성적을 거둔 선수다. 일본인 아내와 장거리 부부로 떨어져 지내는만큼 다음 시즌에도 일본에서 가까운 한국에서의 생활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SSG 역시 합당한 대우로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세부적인 협의를 마치면 두번째 시즌 계약에 사인을 하게 될 수 있다.
가고시마(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