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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4혼'으로 얻은 딸 최초 공개..."子 잃은 아픔에 하늘에서 준 선물" ('살림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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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박영규가 54세 나이 차가 나는 막둥이 딸을 최초로 공개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박영규가 '4혼' 후 얻은 딸과 인생 첫 부녀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영규는 가슴으로 낳은 18세 딸과 단둘이 데이트에 나섰다. 박영규의 딸은 자신을 기다리는 아빠를 보자마자 반갑게 달려왔고, 박영규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딸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박영규와는 초등학생 때 처음 만나 현재 18세라는 딸은 "처음에는 아저씨라고 계속 부르다가 엄마랑 결혼식 한 날부터 아빠라고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박영규는 "가슴으로 낳은 딸이다. 내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의미"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딸은 "저번에 우산 안 챙겼을 때 비 맞고 가면 큰일 나겠다 싶었는데 아빠가 학원 앞으로 차 타고 데리러 와주셔서 감사했다"며 아빠와의 따뜻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박영규는 "아빠와 첫 데이트 하는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고, 딸은 "둘이 이렇게 시간을 가지게 되니까 너무 좋다"며 밝게 웃었다.

앞서 박영규는 딱 하루만 세상 떠난 아들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떡볶이를 먹으러 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딸은 이를 기억하고 박영규와 함께 떡볶이를 먹으러 갔고, 박영규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면서도 딸을 위해 열심히 먹었다.

딸은 "저번에 아빠 방송에서 오빠한테 주려고 떡볶이 싸가는 걸 봤다. 이렇게 먹으니까 생각이 난다"며 "보다가 너무 슬퍼서 엄마랑 엄청 울었다"고 털어놨다.

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아빠한테 아들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안 건 저번 방송이 처음이라 더 생각이 났다"고 밝혔다.

딸은 엄마, 아빠와 함께 입으려고 맞춘 커플티를 선물로 건넸다. 감동한 박영규는 그 자리에서 바로 옷을 갈아입었고, 딸과 함께 커플티를 입고 거리로 나갔다.

거리 구경을 하던 중 박영규는 팬들에게 둘러싸였고, 이를 본 딸은 "평소 다닐 때는 연예인이라고 체감을 못 했는데 오늘 반응을 보니까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멋졌다"고 말했다.

이후 카페 데이트를 하던 중 박영규는 딸에게 "5년 전 처음 만난 날 기억하냐"고 물었다. 딸은 "대강 기억 난다. 아빠랑 엄마가 차 타고 날 데리러 왔을 때 처음 만났던 게 기억 난다"며 "엄마가 배우랑 재혼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아저씨'라고 부르다가 아빠랑 엄마랑 둘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결혼식하고 나서부터는 '아빠'라고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박영규는 "네가 아빠라고 불렀을 때 사실 지금쯤이면 손자가 있을 나이인데 아직도 '아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인생을 두 번 사는 느낌이다"라며 딸에게 고마워했다.

딸은 "엄마한테 들었는데 아빠가 내가 초등학교 졸업식 하는 날 울었다고 들었다"며 운 이유를 궁금해했다. 이에 박영규는 "오빠가 초등학교 졸업했을 때는 촬영 때문에 졸업식에 못 갔다. 그래서 (세상 떠난 아들 생각에) 뭔가 마음이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바쁜 스케줄 탓에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해서 같이 사진 찍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박영규는 딸 덕분에 졸업식에 가서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박영규는 딸에게 "아빠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 얘기해봐라"라며 쿨하게 물어봤다. 그러자 딸은 "경험한 게 많다 보니까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도움도 많이 되고 좋은데 분량이 너무 길다. 2시간 동안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아프다"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VCR을 보던 은지원과 백지영은 "우리도 녹화 분량이 너무 길었다"며 폭풍 공감해 웃음을 자아냈다.

딸은 박영규를 위해 직접 쓴 손 편지까지 낭독해 감동을 더 했다. 딸은 "아빠와 가족이 된 것도 5년 정도 됐다. 내가 5세 때 엄마가 이혼하고 혼자 오랫동안 일하면서 날 키웠는데 엄마가 말은 안 해도 가끔 힘들고 외로울 거라고 생각했고 나도 마음이 아팠다. 근데 아빠를 만나서 지금은 정말 가족이 생긴 거 같아서 든든하고 좋다. 오빠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엄마와 내가 아빠의 가족이 되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나의 아빠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사랑한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박영규는 "나한테 (아들 잃은) 아픔이 있다는 걸 알고 하늘이 내가 원하는 마음을 들어주신 거 같다. 나는 참 행운아"라며 딸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딸은 "같이 계속 오래오래 놀려면 아빠가 건강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박영규는 "우리 딸 시집갈 때까지 건강하겠다"고 약속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