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너무나 아쉬운 패배. 또 한일전에서 졌다. 그러나 일본 최고 투수는 공략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에서 3대6으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2회초 선취점을 낸 후 2회말 2실점하며 역전을 당했지만, 응집력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4회초 박동원의 동점 솔로 홈런이 터졌고, 5회초 2사 후에 터진 대타 윤동희의 1타점 역전 적시 2루타로 3-2 앞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이후 마운드가 무너진 한국은 5회와 7회 추가 4실점을 하면서 끝내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래도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한명인 다카하시 히로토를 흔들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미래를 향한 희망이 보였다. 한일전에서 일본의 선발 투수로 나선 다카하시는 현재 주니치 드래곤즈의 '에이스'다.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정규 시즌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한 다카하시는 센트럴리그 최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투수다. 투고타저 현상이 유독 극심했던 올해 NPB에서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실점율이 낮고, 장타 허용도 극히 드문 투수다.
그런데 한국 대표팀이 그런 다카하시를 상대로 경기 초반 선취점을 포함해 2점을 뽑으면서 4이닝 7안타(1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에 성공한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포인트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일본 S급 투수들도 국제대회에서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경기 후 다카하시도 한국 타자들에게 2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던듯 하다. 다카하시는 경기 후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동점 홈런으로 한국에게 흐름을 내줘버렸다. 그것을 다음 경기까지 확실히 반성하고 싶다"고 돌아봤다. 이날 다카하시의 최고 구속은 157km. 나쁜 컨디션이 아니었고, 한국 대표팀이 기대를 걸었던 김도영이 침묵한 것은 아쉬웠지만, 응집력과 집중력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은 봤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