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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7이닝 77구 7K 투수 무너뜨렸다…4번 눈물 지운 천금의 적시타[타이베이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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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7이닝 동안 공략하지 못했던 투수를 무너뜨렸다.

아쉽게 마무리된 일본전. 그러나 대타로 나서 적시타를 만든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활약은 결코 폄훼할 수 없었다. 2-2 동점 2사 3루 찬스에서 대타 투입돼 스미다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만들면서 류중일호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스미다는 지난해 APBC 한국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7이닝을 소화하는 데 던진 공은 77개. 한국 타자들은 당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스미다의 공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바 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스미다를 상대로 윤동희가 쏘아 올린 적시타는 그래서 큰 의미를 가질 만하다.

앞선 두 경기에서의 부진을 날린 안타라 더 의미가 깊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에 윤동희를 4번 타자로 기용했다. 국내 훈련 중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는 게 선택 배경이었다. 윤동희는 첫 타석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무안타에 그쳤고, 쿠바전에서 다시 4번으로 기용됐으나 또 침묵한 바 있다.

윤동희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과감하게 돌려도 될 공을 지켜보기도 했다. 4번의 부담보다는 이번 대회서 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게 좋지 못한 성적으로 나온 것 같다"며 "(일본전을 앞두고)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상대 투수를 생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노림수보다는 높은 공을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3점차 패배로 마무리 된 일본전. 아쉬움을 숨기긴 어렵다. 윤동희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라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아쉬운 점도 많다. 결과로는 졌으니 복기하면서 다음 경기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상대한 일본 투수진에 대해선 "전부 다 뛰어나더라. 좋은 기량을 가진 투수들이었다. 잘 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도쿄행 가능성의 희박해진 류중일호. 하지만 윤동희는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남은 두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경우의 수를 또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분들이 너무 열심히 응원해주고 계셔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