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러시아의 한 영화사가 촬영용 소품인 전차 등 50대를 러시아군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영화사 '모스필름'의 샤프나자로프 대표는 13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처럼 보고했다.
모스필름은 영화 촬영용으로 갖고 있던 T-55 탱크 28대, PT-76 경전차 8대, 보병 전투 차량 6대 및 기타 군사 장비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비들은 주로 냉전 시대에 사용된 것들이다.
특히 T-55 탱크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0년대 후반에 개발된 '유물급' 전차다.
샤흐나자로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군에서 필요한 것으로 보여 국방부에 연락했고, 군에서 인도해 갔다"고 말했다.
모스 필름에 따르면, 영화 촬영용으로 190대 이상 장갑차 등의 군용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원된 전차 등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되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한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구식 탱크를 최전선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날 샤흐나자로프 대표는 또한 모스필름이 현재까지 러시아의 전쟁 수요를 위해 600만 루블(약 8400만원)을 기부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모스 필름은 우리의 자랑"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1924년에 설립된 모스필름은 '알렉산더 네프스키'와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등 구 소련 고전영화들을 제작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