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무리뉴 봤지? 아모림도 성공할꺼야."
'아스널 레전드' 엠마뉘엘 프티가 후벵 아모림 신임 맨유 감독의 성공을 확신했다. 맨유의 소방수는 결국 39세 젊은 명장 아모림이었다. 맨유는 성적 부진으로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스포르팅에서 성공신화를 쓴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맨유의 대응은 신속했다. 사비 에르난데스, 그레이엄 포터 등이 거론된 가운데 맨유의 선택은 아모림 감독이었다. 아모림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젊은 명장 중 한 명이다. 아모림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까지 경험한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커리어를 일찍 마무리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아모림은 포르투갈 3부리그 부터 경험을 쌓았다. 능력을 인정받은 아모림 감독은 브라가 B팀 지휘봉을 잡았고, 얼마되지 않아 1군 감독이 경질되며, 기회를 잡았다.
아모림 감독은 브라가를 빠르게 수습하며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스포르팅이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하며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이는 신의 한수였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 성공시대를 열었다. 포르투와 벤피카 양강 체제를 깼다. 데뷔 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와 리그컵 우승, 더블을 달성했다. 다음 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다시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모림 감독은 포르투갈 리가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2회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올 시즌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당연히 빅클럽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았다. 아모림 감독을 품은 것은 맨유였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에게 있는 1000만유로 바이아웃을 지불하기로 빠르게 결정했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역사상 최연소 감독이 됐다. 맨유 역시 '후벵(아모림)은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높은 평가를 받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선수와 코치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스포르팅 리스본과 함께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두 차례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 중 첫 우승은 스포르팅에 19년 만에 안긴 타이틀이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맨유의 선택을 두고 여러 '레전드'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특히 맨유 레전드들의 반응이 그렇다. 그가 추구하는 스리백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부터, 너무 젊은 나이가 맨유 선수단을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임시 감독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루드 판 니스텔로이 수석코치와 결별한 것에 대해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프티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최근 인스턴트 카지노와의 인터뷰에서 조제 무리뉴와 아모림을 비교했다. 프티는 "무리뉴가 포르투갈을 떠날때 사람들은 과연 그가 잉글랜드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 무리뉴는 최고의 감독이 됐다. 아모림이 맨유를 즉시 고칠 수는 없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를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후 첼시로 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이어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아모림은 텐 하흐와 다르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설명하고, 절대 숨지 않는다"며 "아모림이 지난 몇년간 스리백을 쓴 만큼 맨유에서도 스리백을 구사할 공산이 큰데, 내가 보기에는 맨유의 스쿼드는 아모림의 전술에 나름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