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남성이 HPV 바이러스(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오진으로 가진 돈을 모두 날린 사연이 전해졌다.
신민 이브닝 뉴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상하이에 사는 장 모씨는 최근 몸이 가렵고 피곤해 온라인 건강 상담 서비스를 이용했다. 서비스 업체는 상하이에 있는 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이에 해당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장씨는 HPV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의료진은 4가지 지표 중 2개는 고위험이고 2개는 저위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방치할 경우 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단을 받은 장씨는 의사가 제시한 '치료 계획'을 따르기로 했다.
입원 10일 동안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총 2만 7000위안(약 525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사실상 그의 전 재산이었다. 병원 내 치료를 마친 후 의사는 "퇴원 이후 집에서 치료가 더 필요하다"며 수백 위안어치의 약을 처방했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효과가 없었다. 장씨는 "매일 약과 주사를 맞아도 전혀 효과가 없고, 몸이 점점 가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이에 그는 다른 종합병원에 가서 다시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HPV 바이러스 검사 결과 모두 정상이라고 말했다.
화가 난 그는 처음 갔던 병원에 가서 따져 물었지만 해명을 듣지 못했다.
보건 당국에 신고하고 나서야 병원 측은 모든 의료비를 환불하고 장씨에게 두 달 동안 일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보상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장씨는 이를 거부하며 "병을 치료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심리적 압박을 받아 직장을 그만뒀다"면서 "병원이 문제의 진상을 파악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더 많은 환자를 위해 명확한 이유와 결과를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의료 전문가들은 HPV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음성으로 변하는 시기는 개인차가 크며, 이는 주로 환자 자신의 면역력, 감염 유형 및 치료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모든 조건이 적절하면 일반적으로 6개월 또는 1~2년 이내 음성으로 바뀔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감염 후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체내에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평생 갖고고 있을 수도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