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김도영이 드디어 프리미어12 첫 홈런을 날렸다. 그것도 만루홈런, 솔로포 두 방을 기록했다.
14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 티옌무구장에서 쿠바와 B조 예선 2번째 경기를 펼쳤다. 대표팀은 쿠바를 상대로 8대 4 승리했다.
대표팀은 2회 빅이닝을 만들며 쿠바 선발 리반 모이넬로를 강판시켰다. 2회 2사 후 문보경이 2루타를 치고 찬스를 만들었다. 박성한 안타와 최원준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졌다.
홍창기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신민재가 몸에 맞는 볼로 1타점을 추가했다. 또다시 이어진 2사 만루. 김도영이 쿠바 선발 모이넬로의 초구를 강타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정타였다.
대표팀은 김도영의 홈런 덕분에 쿠바 선발 모이넬로를 강판시킬 수 있었다. 모이넬로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1위(1.88)을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대단한 투수였으나 김도영의 KO승으로 끝났다.
김도영은 5회 발 빠르게 2루타를 만들었다. 김도영은 짧은 우전안타를 치고 쿠바 수비가 빠르지 못하다는 걸 파악 2루까지 그대로 내달려 2루타를 만들었다.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7대 1로 앞선 7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도영은 쿠바 바뀐 투수 파벨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또다시 초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김도영은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보였다. 2회 쿠바 드레이크의 빠른 타구를 몸을 날려 감각적으로 잡아냈다. 5회 무사 1,2루에서는 쿠바 왈터스의 총알 같은 빠른 타구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타구가 빠졌다면 쿠바의 추격하는 득점이 될 수 있었다.
김도영은 쿠바전 3안타(만루+2루타+솔로포)를 기록하며 나홀로 5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쿠바를 꺾는 일등공신이었다.
김도영은 6회 수비 도중 그라운드에 주저앉기도 했다. 잠시 발목을 스트레칭한 후 수비를 이어갔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곧바로 야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휴식을 하지 못하고 대표팀에서도 계속 뛰고 있다.
팬들은 쉴 수 없는 김도영의 부상을 걱정하고 있다. KIA와 대표팀에서 이어진 강행군으로 핼쑥해진 얼굴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KIA 팬들 사이에 생긴 유행어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라는 말은 이제 모든 야구팬들이 쓸 수 있는 말이 됐다.
21살 김도영은 벌써 국민타자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