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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로 받은 걸 나눠줘야죠" 한화 '52번' 레전드 김태균의 진심, 이번 주말 후배 오선진과 용인서 재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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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52번' 영구결번 레전드 김태균 KBSN 해설위원(42)은 야구에 진심이고 나눔에 진심이다. 2012년 12월, 현역 프로야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이름을 올렸다.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그는 "야구로 많은 것을 받았는데 어려운 분들과 나누고 싶었다. 지인 소개로 아너 소사이어티를 알게 됐다"라고 했다.

이미지 관리 차원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었다. 그는 2021년 선수 은퇴 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주위를 살피고 온기를 나눴다.

김 위원은 지난해 5월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12월, 대전시 서구 관저동에 자리한 대전세종충남 넥슨 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찾았다. 병원 내 무장애 놀이터에 특별 제작한 그네를 전달했다. 아이들이 장애에 제약받지 않고 신나게 놀 수 있게 휠체어 그네를 후원해 제작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김 위원이 특별한 직분을 더했다. 지난 13일 대전 유성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2024 대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의 날' 행사에서 대전사랑의열매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김 위원은 "지역 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더 많은 분들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선한 영향력을 계속해서 발휘하겠다는 얘기다.

김 위원은 선수시절부터 관심이 컸던 유소년 선수 육성에 진심이다. 지난 10월 말 충남 홍성 만해야구장에서 김태균 야구캠프를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했다. 노시환 문동주 최재훈(이상 한화) 허경민 정수빈(이상 두산 베어스) 임찬규(LG 트윈스) 등 현역 프로 선수와 나지완 유희관 김진영 등 은퇴 선수들이 코치로 함께 했다. 전국에서 모인 초등학생 선수 '52명'을 지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야구캠프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야구캠프 참가 선수로 팀을 구성해 일본 도쿄에서 교류전을 했다. 올해는 일본팀을 홍성으로 초청해 3경기를 했다. 홍성 내포야구장에서 대회를 진행했다. 김 위원은 "아이들인 김태균 야구캠프 출신이라고 자랑스러워하는 걸 보면서 흐뭇하기도 하고 보람을 느꼈다. 우리 아이들이 일본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했다.

홍성군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 위원은 지난 8월 홍성사랑장학회에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 초 펴낸 타격 이론서 '타격에 관한 나의 생각들' 인세 수입에 사비를 보태 장학금을 마련했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홍성군 내 중학생 선수들을 지도하는 재능 기부를 했다.

재능 기부는 계속된다. 이번 주말에 경기도 용인으로 간다. 용인 지역 유소년들이 대상이다. 지인이 다리를 놓았다. 후배 내야수 오선진(35)이 선배와 뜻을 함께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